[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2020년 대선 후보 1차 TV 토론에서 여성 후보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우먼 파워’를 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을 비롯, 미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전날 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 후보 1차 TV 토론 둘째 날 행사에서 두각을 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집중 조명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도 해리스 상원의원이 이날 토론회의 확실한 승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둘째날 TV 토론이 끝난 뒤 해리스 상원의원이 토론 무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론의 관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쏠려 있었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1차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왼쪽)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날 토론회의 주인공은 해리스 상원의원이었던 셈이다. 특히 유일한 흑인 여성 후보인 해리스 상원의원은 선두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인종차별적 전력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해리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흑인과 백인 학생들의 통합을 위해 실시됐던 강제 버스 통학 제도에 반대했던 정치인을 높이 평가했던 전력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해리스는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 강제 버스통학 제도에 반대한 게 잘못이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정면으로 따졌다.
그는 이어 “(그 당시) 매일 버스로 통학하던 캘리포니아 소녀가 있었다. 그게 바로 나다”라면서 "당신으로부터 이 나라에서 인종 분리에 대해 명성과 경력을 쌓은 두 명의 미국 상원의원의 평판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상처가 됐다"고 쏘아붙였다.
자메이카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해리스는 검사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원 대상 각종 전국 여론조사에서 4~5위권을 달리고 있다.
TV 토론 벌이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오른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27일 진행된 첫날 토론회에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법학 교수 출신인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달변을 앞세워 부유층 세금 인상, 대학 학자금 지원 등 진보적 정책을 과감하게 내놓으며 깊은 인상을 심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무명에 가까웠던 여성 후보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개버드 의원은 첫날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 10명중 3번째로 말을 적게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구글 검색 순위에서는 1위를 차지, 눈길을 끌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개버드는 외교정책과 군사 문제에 있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타 후보들과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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