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북부 해안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어부 19명이 탑승한 어선이 화물선에 치여 침몰한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직후 9명이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한 남성이 구조 직후 실종된 아들을 찾으려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익사했다고 VN익스프레스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인근 바흐롱비 섬에 정박해있던 어선 '퍼시픽01'호를 한 화물선이 들이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퍼시픽01에 탑승해있던 19명의 어부는 야간 조업을 마치고, 배를 정박시켜 쉬고 있었다.
사고 이후 어부 9명은 구조됐지만, 구조된 남성 응우옌 반 호아(Nguyen Van Hoa)씨가 아들(17)의 실종 소식을 듣고 그를 찾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결국 익사했다.
퍼시픽01는 호아 씨와 그의 부인이 3년 전 2억동(약 996만원)을 내고 빌린 선박이었다. 선박 소유 회사는 호찌민시(市) 소재 국제운송무역합작주식회사(ITC)다.
호아 씨의 아들은 아버지의 생업을 뒤따르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상태였다고 VN익스프레스는 설명했다.
어부 가족들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ITC 임원을 만나 서면을 통해 회사가 사고 책임을 진다는 점을 확인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ITC는 해당 문서에서 "우리 회사가 책임을 질 것"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빨리 실종된 어부를 찾기 위해 잠수부를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법에 따라 실종 가족에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호아 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그의 고향인 베트남 중북부 응에안성(省)에 운구됐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해운 전문 매체 매리타임불리틴에 따르면 사고 직후 10명이 실종됐다. VN익스프레스는 현재 실종자 수가 9명이라고 했다.
VN익스프레스는 실종자 수가 한 명 줄어든 것과 관련, 실종자가 구조됐기 때문인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사고 선박의 길이는 27m로, 침몰 깊이는 수심 69m으로 추정된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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