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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창작 오페라의 확장"…서울시오페라단의 '텃밭킬러'

기사입력 : 2019년07월01일 17:48

최종수정 : 2019년07월01일 17:48

세종 카메라타 통해 2017년 리딩 후 개발된 초연 오페라
현 시대상황 담아 자본주의 이면의 물음표·느낌표 제시
3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앞으로 나아가야할 한국형 오페라의 또다른 제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시오페라단 이경재 단장은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 오페라 '텃밭킬러'의 프레스콜에서 이렇게 확신했다.

오페라 '텃밭킬러' 공연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오페라 '텃밭킬러'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워크숍 '세종 카메라타'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2017년 리딩공연을 거쳐 보완·수정돼 공연되는 초연작이다.

'세종 카메라타'는 한국 창작오페라 콘텐츠 개발을 위해 작곡가, 작가, 성악가들이 뜻을 모아 2012년 시작된 창작 워크숍이다.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예술가 모임 '카메라타'와 한글 창시자 '세종'을 결합한 이름이다. 첫 작품은 2014년 초연한 '달이 물로 걸어오듯'이며, 두 번째 작품은 2016년 초연한 '열여섯 번의 안녕'이다.

이경재 단장은 "'세종 카메레타'는 한국 오페라가 나아갈 방향과 우리가 공감할 것이 무엇인지 매달 세미나를 열고 한국 창작 오페라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리딩공연 당시 4개의 작품이 발표됐는데, '텃밭킬러'가 한국의 현실을 가장 잘 투영했기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페라 '텃밭킬러' 창작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작품은 구둣방에 모여 사는 수음인 이야기다. 현실에서 발버둥치는 서민들의 모습을 독특하게 그린다. 가족의 유일한 재산은 할머니(골륨)의 입 속 금니 세 개로, 아들(진로)과 손자 두 명(청년, 수음)은 각기 다른 이유로 이 금니를 욕심낸다. 보통의 가족과 달리 서로 뜯어먹기 바쁜 가족들을 통해 자본주의 이면에 대한 물음표와 느낌표를 제시한다.

장영아 연출은 "연극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오페라다. 연극적인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대사와 움직임 자체를 오페라처럼 크게 하지 않고 서로 간의 캐릭터나 대화, 행동에서 더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며 "성악가 선생님들도 섬세한 작업을 잘 표현해줬고, 무대 또한 연극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게 현실적으로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윤미현 작가는 "등장인물들이 한 사람의 이름으로 특정되지 않는다.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 패배자의 느낌을 상징하는게 '진로', 결혼하고 싶어도 살 집이 없는 동시대의 청년들을 그린 게 '청년'이다. '수음'도 그 시절 아이들이 고민하는 포경수술 등을 상징하는 단어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오페라 '텃밭킬러' 공연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안효영 작곡가는 "한국말로 된 오페라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전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한국말의 리듬, 어감, 정서를 고민했고, 잘 들려야 했기 때문에 참 어려웠다"며 "대본을 받았을 때 전체 대사에 다 음을 붙이는 것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작품들이 음악으로 모두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대사가 많은 다양한 형식의 오페라도 많다. 이제는 오페라의 외연이 넓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정주현 지휘자는 "형체가 없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곡을 구현하는 데 있어 모범이 될만할 음반이나 선례가 없다. 최대한 상상력을 가지고 접근해 텍스트의 전달력을 잘 표현하려고 애썼다. 결국 처음 맞닥뜨리는 관객들이 잘 들리고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타인의 텃밭에서 훔쳐온 채소를 팔아 번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가족의 유일한 재산을 갖고 있는 할머니 '골륨' 역은 메조소프라노 신민정과 김보혜가 캐스팅됐다.

전쟁이 올 것을 두려워하며 엄마의 금니를 탐내는 아들 '진로' 역은 바리톤 장철과 김재섭이 맡는다. 큰 손주 '청년' 역은 테너 석정엽과 조철희, 작은 손주 '수음' 역은 테너 홍종우와 도지훈, '아가씨' 역은 소프라노 이세희와 윤성희, '경찰' 역은 배우 김윤동이 출연한다.

오페라 '텃밭킬러' 공연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레단의 오페라 '텃밭킬러'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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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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