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3일 임시주총 개최…채희봉 사장 선임안 통과
성윤모 장관과 32회 행시 동기…33회 정승일 차관과 연수원 동기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9개월 넘게 공석으로 있던 가스공사 사장에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관인 채희봉 연세대 객원교수가 선임됐다.
한국가스공사는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공사 17대 사장으로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채 전 비서관은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신임 사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채희봉 전 청와대 비서관 [사진=뉴스핌DB] |
채 전 비서관은 1966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용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행시 32회로 지식경제부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해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에너지절약추진단 단장,에너지산업정책관, 에너지자원실 실장,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친 '에너지통'이다.
2017년 6월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산업정책비서관에 임명돼 지난해 10월까지 1년 4개월간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모교인 연세대 정보대학원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관이라는 점과 에너지관련 보직을 오랬동안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손꼽힌다.
특히 채 전 비서관의 사장 선임 배경에는 권력 실세인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자리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채 전 비서관은 행시 32회로 성윤모 장관과 행시 동기다. 행시 33회인 정승일 산업부 차관과도 밀접한 관계다. 채 전 비서관은 행시 32회지만 연수원 교육은 33회와 같이 받았다. 사실상 현 산업부 장차관과 가까운 인연이다.
산업부 근무 당시 조직 내 후배들 사이에서 평판도 괜찮았다. 특히 인간관계·대인관계에 있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 전 비서관은 우태희 전 산업부 차관, 김영두 현 가스공사 기술부사장 등과 가스공사 사장 자리를 두고 막판 3파전을 벌였다. 그동안 가스공사 기술부사장 출신의 사장 임명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김영두 부사장의 사장 임명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막판엔 소위 말하는 '라인'이 통했다.
정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3년차 에너지정책을 뒷받침 해줄 적임자로 기관 출신보단 관료출신을 적임자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