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 및 학자 대상으로 한 美 규제 "부당" 지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인 유학생과 학자들의 비자 발급을 제한하고 중국을 '적'으로 대하고 있는데, 이는 재앙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경고했다.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한 러위청 부부장은 미국이 마주한 문제는 중국의 잘못이 아니며, 중국인들은 미국과 교류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인 학자들과 유학생들의 미국 비자 신청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일부는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거나 미국 기업들로부터 해고당하는 중국인 연구원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언제나 환영한다고 강조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러 부부장은 미국측 초청으로 연구 활동 차 미국을 방문하는 일부 중국인 학자들의 경우 공항이나 호텔에서 미국 정보 및 사법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무례한 대우를 당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어느 국가와도 경제적 디커플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며, 해외 기업들의 시장 접근성을 계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인 2001년 9.11 테러나 2008년 금융 위기 등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이 “중국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빈부 격차가 커지고 인프라가 노후한 문제 등은 자체적 원인이 있는 것인데 중국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을 적으로 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매우 어리석으며 재앙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함께 참석한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세계화에 전념할 것이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 발전과 분리될 수 없으며, 세계 발전 역시 중국과 분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