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아베는 '反日 대가' 치를 때까지... 한국의 준비는?

기사입력 : 2019년07월09일 11:31

최종수정 : 2019년07월09일 17:22

귀족 출신 달리, 스스로를 소수자라 여기며 매우 공격적 성격
총리 1기 당시, 한국은 배울게 많은 친구... 배신감에 공격 준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아베 성격 알아야...관심 끌 대화 소재 필요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나는 정치가를 볼 때 ‘싸우는 정치가’와 ‘싸우지 않는 정치가’의 시각으로 본다. (중략) 처음 의원에 당선된 이후 나는 항상 ‘싸우는 정치가’로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06년 7월 출판한 저서 ‘아름다운 국가로(美しい国へ, 文春新書)’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아베 총리는 귀족가문 출신이다. 할아버지가 총리대신을 지낸 기시 노부스케, 아버지가 외무대신을 지낸 아베 신타로다. 그에게 ‘싸움’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주변인들은 ‘싸움꾼’이라고 한다. 

일본 니혼TV의 베테랑 정치기자로 국회, 총리관저 캡(팀장)이자 아베의 전담 기자였던 아오야마 가즈히로가 2015년 펴낸 ‘나는 소수자다(뉴스핌 출간, 김은빈 번역)’에서도 “정계의 프린스인 아베는 어째서 저렇게 공격적인 걸까”라고 했을 정도다.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아베, 유년시절 방어적 성격탓 '매우 공격적'

아오야마 기자에게 아베가 털어놓은 유년 시절 이야기를 보면 그가 왜 싸움꾼이 됐는지 잘 나온다. 

아베가 5살이던 1960년 일본은 미일안전보장조약 개정으로 시끄러웠다. 그가 살던 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의 집은 매일 데모부대에 둘러싸였다. “안보, 반대!”라는 시위 군중의 외침으로 집 주변 분위기는 살벌했고 돌, 불붙은 신문지 등이 집안으로 날아들었다. 할아버지가 괴한에게 습격 당해, 왼쪽 허벅지를 칼로 찔리는 일도 목도했다. “너네 할아버지는 A급 전범 용의자다”, “정계의 흑막”이란 소리도 들었다. 

아베는 그래서 스스로를 억압받는 소수자라고 여겼다. 방어기재로 공격성을 갖게 된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반(反) 자민당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어요. 세상 사람들에게 공격받는 할아버지(노부스케 총리)나 아버지(신타로 외무대신)를 학교 안에서 지켜야 한다라는 마음을 갖게 됐죠.” 

그는 북한과 관련한 일로 같은 자민당 소속 선배 의원을 공격도 했다. 아베가 첫 번째 총리를 사임한 다음해인 2008년 6월 일이다. 후쿠다 야스오 정권은 북한이 납치문제에 응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자민당의 야마사키 타쿠 전 부총재를 비롯한 정치가들이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자 아베는 야마사키를 반역자라고 비판했다. “정부 외에 다른 사람이(국회의원) 상대(북한)에게 유리한 말을 한 뒤에 교섭에 들어가는 건 백해무익하다. 이권(利權)이 있는 게 아니냐.”(2008년 6월18일, 호텔 오쿠라 강연)

자민당 전 부총재에게 ‘이권’이라는 말로 비판한 것으로, 나라를 파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는 총리사임 9개월째로 당내에선 “아베는 얌전히 있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다. 

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 환영 및 기념촬영 식순 중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친구내각 구성, 자기 편 너무 챙겨..."한국과도 친구될 수 있다" 

억압받는 소수자는 유독 강한 공격성과 편애를 동시에 갖는다. 아오야마 기자는 “아베는 왜 저렇게까지 자기 편에 관대할까?”라고 했다.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중의원 의원은 “형(아베)은 공격적일 때가 있어도 실제로는 섬세한 배려심을 갖고 있다. 불필요한 적을 만들지도 않는다. 총재 선거에서도 파벌이나 이해관계 없이, 평소 형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라고 했다. 아베는 1차 정권의 내각을 구성할 때 ‘친구내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아베는 한국을 친구로 만들 수 있고 배울게 많다고 여겼던 듯 싶다. ‘아름다운 국가로’에선 한국을 이렇게 소개한다. “일한(日韓) 양국은 지금 하루 1만명 이상이 왕래하는 중요한 관계다. 일본은 오랜 기간 한국으로부터 문화를 흡수해 온 역사가 있다. 그 의미에서 한류 붐은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나는 일한 관계에 관해서 ‘낙관적’이다. 한국과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적인 인권과 법의 지배라고 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로 일한관계의 기초가 아닌가. 우리들은 과거에 대해서 겸허하고 예의 바르고 미래지향으로 마주보는 한 반드시 양국의 관계는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 생각한다. 양국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EPA(경제연대협정) 체결을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아베가 속내를 비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독도를 밟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본보다 중국과 FTA(무역자유협정)를 먼저 체결하며 반일(反日)정책을 시작했다.

한택수 전 한국정책재단 이사장은 “아베가 한국과 잘해보겠다는 노력을 했는데 좌절되자, 그 실망감이 더 컸고 공격적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그럼 아베와 어떻게 관계를 풀어 갈 것인가.

우리 정부는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 아베의 대화법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의 주변인은 한결같이 “아베는 흥미가 없는 얘기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베 부인인 아키에 여사도 “남편은 관심을 가질만하거나 재미있는 얘기는 잘 들어주지만, 제가 듣고 싶은 얘기를 하면 대개 듣지 않아요”라고 한다. 아오야마 기자는 “아베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선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분위기를 읽으면서 얘길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을 상대할 때는 행동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중국 병법서 ‘손자’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경제전쟁'을 각오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각오는 무엇이고, 철저한 준비는 돼 있는가. 전쟁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는 군인보다 민간인이다. 한일 경제전쟁에서 우리기업과 우리 일자리의 피해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hkj7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