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한일관계 해법] 이지평 LG경제硏 “지난해말 기회 있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설마 하겠냐, 일본인은 배짱이 없는데’ 생각에 대비할 기회 놓쳐”
“외교로 일본 고립시키고 기업은 당장 日기업 해외거점 찾아야”

[편집자] 최근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로 '경제보복'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공분도 있지만, 냉철하게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뉴스핌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과 해법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우리나라는 일본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 하겠냐, 일본인들은 배짱이 없다’ 같은 생각으로 대비할 기회를 놓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일본이 지금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준비했을 겁니다.”

일본 도쿄가 고향으로, 호세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서 활동하며 ‘일본통’으로 평가받는 이지평 LG경제연구원(LGERI) 상근자문위원은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기업이 지난해 말부터 일본이 보내온 경제보복 신호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2019.07.09 alwaysame@newspim.com

이 자문위원은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을 때 일본이 1년 가까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재고를 준비하고 호주, 캐나다 등에 대체 공급처를 마련하는 등 단단히 준비했기 때문이었다”며 “예상보다 일찍 일본 규제가 시작된 것은 맞지만 애초에 일본에서 수출규제 신호가 나오고 경고가 있었을 때부터 준비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미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금, 정부와 기업이 취할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단기적 해법으론 일본기업의 해외거점 개척, 장기적 해법으론 전략품목과 같은 핵심소재나 장비의 국산화 노력을 들었다. 또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지키자’고 전 세계에 이야기함으로써 일본을 고립시키고 수출규제를 철회하도록 해야지 실익이 없는 ‘맞불 규제’를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지평 위원과의 일문일답.

-지금 국내 기업이 일본 수출규제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놓인 건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는데.

▲일본 소재·장비를 수입할 국내 기업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무역국이나 산업국이 아니라 안전보장국 본부에서 심사하게 됐기 때문에 예전보다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아예 수출 금지를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데 첫 번째는 갑자기 주어지던 혜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도 이런 혜택 안 받고 일본과 교역하고 있었으니 큰 문제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지던 혜택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국은 혜택도 받고 일본과 지리적으로도 가까우니 평소 재고를 많이 보유해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부메랑을 맞게 됐다.

두 번째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전체 생산라인에서 일본 소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일부라고 해도 이 제품들이 공정상 필수품들이라서 나타나는 문제다. 하나만 없어도 생산이 100% 불가능하니 일개 공장에서부터 지역상권에까지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거칠게 요약해서 한 공장에 한 달 버틸 수 있는 재고가 있고 일본에서 수입하기까지 세 달이 걸린다고 치자. 수출 규제 품목들이 공정상 필수품이니 두 달은 공장에서 생산을 못하게 된다. 생산에 공백 생기면 공장도 가동 안 되고 기업들은 비용 줄이려고 생산직에 있는 비정규직 인력을 해고하거나 휴직하도록 할 텐데 한두달만 그런 일이 있어도 공장 주변 상권은 다 몰락한다. 그래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럼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건가.

▲수출 규제가 더 확대되지만 않으면 이런 문제는 일시적이다. 혜택을 받다가 받지 않게 되는 전환기 1~2개월만 영향을 받을 거다. 문제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아예 한국이 빠지게 되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첨단부품을 쓰는 분야 전체에 차질이 생기고 경기가 나빠져서 경제성장률이 확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면 기술교류가 제한되므로 한-일간 산업 생태계를 악화시키게 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여러 차례 지금 같은 경제보복을 예고해왔다고 하는데 정부가 대응할 시간이 있었다고 보시나.

▲지난해 말쯤 정부관련회의에서 이런 문제가 이야기됐다. 전문가들이 모이면서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어서 강제징용 배상금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 일본에서 흘러나온 게 반도체 공정 과정에서 필요한 불화수소(에칭가스)를 규제한다는 얘기다.

물론 일본의 대응이 예상보다 빨랐던 것은 사실이다. 일본이 움직이더라도 내년 1월을 전후해서 일본 기업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규제를 시작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했다.

기업도 저런 얘기가 돌 때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대량으로 에칭가스를 보관하는 장치를 개발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많이도 아니고 기업이 3개월치 재고만 확보할 수 있으면 됐는데. 만약에 일본이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 만일의 사태를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는 정부도 기업도 조금 안일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중국은 엄청 무서워하는 데 비해 일본은 약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입처 다변화를 해야할텐데 이제까지 한국 기업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지 못했거나 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을 것 같다.

▲일본이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 부품·장비를 만드는 국가가 마땅히 없다. 일본기업 아니면 중국기업인데 중국도 반도체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입장에선 중국을 견제해야 하니 일본에서 수입하는 게 편했을 것이다. 대중의존도가 높아지면 또 중국이 수출을 규제한다고 할 수 있으니.

지난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불산 가스 누출 사고처럼 에칭가스는 위험물질이다보니 생산라인 만들 때 해당 지역주민들의 찬성을 이끌어내기도 어렵다. 또 현 수출규제 품목들은 전략물자이기 때문에 글로벌 규제가 적용된다. 아무 나라에서나 생산할 수 없다.

-그렇다면 수입처 다변화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

▲당장은 일본기업의 해외거점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 포토레지스트나 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하는 JSR은 벨기에에 생산라인이 있다고 하고 그 밖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해외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일본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본기업에 ‘한국에 생산라인을 만들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제까진 이익이 크지 않아 외주화했던 소재·부품들 중 전략품목과 같은 핵심 소재나 장비에 한해선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러 가지 해법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수출 규제 맞불을 놓는 강대강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고 보시나.

▲우리도 똑같이 일본에 수출규제하자는 건 바람직한 해법이 아니다. 이번에 일본이 수출 규제한 품목들은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WTO가 볼 때 위반 소지는 있지만 우리가 승소한다고 확실하게 판단하기엔 애매하다. 일본이 일부러 그런 품목을 고른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의 대일 수출품은 대부분 범용제품으로 수출 규제하면 100% WTO 자유무역 원칙을 위반하는 것들이다. 가전제품, 반도체 등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수출품도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합리적인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시나.

▲우리 정부는 ‘WTO 체제를 지키자’고 전 세계에 이야기해서 일본을 고립시킴으로써 수출규제를 철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미·일 동맹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결국 미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일본을 압력하도록 유도하는 외교력도 필요하다.

이걸 바탕으로 일본 안에서 수출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부추겨야 한다. 일본 언론을 통해 일본에 우리 목소리를 적절히 전달하고 아베 총리에 대한 자국내 비판이 고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약력

-1985년 일본 호세이대학교 경제학 학사

-1988년 고려대학교 경제학 석사

-1988년 LG경제연구원 입사

-현(現)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

 

nana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사진
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