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안재용 기자 오현경 인턴기자 = 서울시교육청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등 총 8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자사고)의 자사고 재지정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취소된 8개 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운영성과평가에서 기준점인 70점에 미달하여 취소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소식에 한 이대부고(이화여자대학교사범대학부속이화금란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은 “굳이 왜 자사고를 폐지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공부에 관심 있어서 열심히 1년 동안 준비해서 온 학교인데 갑자기 다니고 있는 도중에 취소된다고 하니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지금 전학 간다는 친구들도 많고 교육감이 왜 그렇게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어 “일반고 애들도 지금 싫어한다. 자사고 애들이 자기네 일반고에 오면 자기 성적 등수가 떨어져서 그렇다. 저희는 일반고로 전환되는데 학비가 똑같다. 그런데 일반고로 다니게 되는 것이다.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이다”고 전했다.
1학년 학생들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집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오는 먼 거리지만 자사고라고 해서 여기 들어왔는데 갑자기 자사고 폐지된다고 하니까 당황스럽고 어이없다. 이렇게 멀리 왔는데 입학한지 6개월 만에 폐지된다고 하니 좀 슬프다”고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다른 1학년 학생들도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 이들은 “학비는 그대로 유지된다는데 학교 이미지는 떨어진다. 같은 돈을 내고 이미지가 떨어지는 학교를 다니는 게 조금 불편한 거 같다. 우리가 자사고라는 타이틀을 가진 상태에서 지원했는데 일반고로 바뀌게 되면 대학 입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탈락한 자사고 8곳을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한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해당 학교들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되지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
anp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