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시장 겨냥 식물성 원료 제품·브랜드 론칭 잇달아
채식 열풍… 국내 채식인구 10년 전에 비해 10배 증가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산업이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식음료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채식 시장, 산업을 일컫는 이른바 ‘베지노믹스(Vegenomics)’ 성장하면서 식품업체들도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00만∼150만 명으로 10년 전 15만 명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채식 열풍이 불면서 대표적인 식물성 원료로 주목받는 것은 콩이다. 콩은 40%가 단백질로 구성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음료부터 마요네즈, 요리에센스, 대체 육류 등 다양한 분야에 콩을 활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 오픈한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에서 연두로 요리를 배우고 있는 현지인들 [사진=샘표] |
샘표의 요리에센스 연두는 콩발효 기술로 만든 100% 순 식물성 에센스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를 쉽고 맛있게 돕는 제품이다. 동물성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지난해에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연두는 채소 요리에 잘 어울려 국내외 채식주의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정식품은 최근 ‘리얼 시리즈’ 3종(리얼 월넛, 리얼 아몬드, 리얼 코코넛)을 출시하며 '식물성 건강음료'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신제품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호두와 아몬드를 통째로 갈아 넣어 원물의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마요네즈와 대체 육류에서도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이 늘고있다. 오뚜기는 계란 노른자를 대신해 콩을 사용한 ‘담백한 소이마요’를 출시했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아 콜레스테롤 부담 없이 콩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사진=롯데푸드] |
롯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론칭하고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또 신제품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까스’는 국내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롯데푸드는 너겟과 까스에 이어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엔네이처 제로미트 매출 50억을 달성하고 브랜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미국 대체 육류 생산업체 '비욘드미트'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판매한다.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효모, 섬유질 등을 결합한 100%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동원F&B는 올해 비욘드미트의 버거 패티, 치킨스트립, 비프크럼블 등을 소매점을 중심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채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도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만한 원료들을 찾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