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두 차례 추락 사고를 낸 보잉 측이 소프트웨어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항공사들은 당장은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 중단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오는 11월 2일과 3일, 10월 1일까지 737 맥스 운항 중단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매일 수백 편의 항공이 취소됨을 의미하며, 늦어도 올 여름까지는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도 크게 빗나간 결과다.
한 익명의 보잉 관계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보잉이 9월 말에나 승인을 위한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11월에는 정규 운항이 가능할 수도 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는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 이전에 운항 재개 준비를 마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의 운항 통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추이와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향후 승인 과정, 각 항공사의 준비 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내년 1월까지는 737 맥스기가 운항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교체 및 FAA 승인과 관련해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보잉 임원들과 엔지니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FAA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수정만으로도 수리가 가능한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품도 교체해야 할 경우 약 4개월정도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