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하 의지를 또 한 차례 드러냈다.
미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고,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무역 마찰과 성장 둔화 등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승했다는 진단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파리에서 열린 브레튼우즈 75주년 기념 컨퍼런스에 참석,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목표치인 2.0%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역 마찰을 중심으로 지구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미국 경제의 충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10~11일 의회 증언에 이어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재차 확인한 셈이라는 해석이다.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그는 인플레이션 없이 경제 성장을 유도하는 중립 금리가 기존의 판단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을 포함한 기존의 경기 부양 수단 이외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한편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 지표에 이어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 호조에도 그는 “경기 불확실성이 금리인하 여지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필두로 주요국과 무역 마찰이 고조된 가운데 산업생산과 공장주문 등 제조업 지표가 하강 기류를 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별도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은행 총재는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기 하강 리스크에 대비한 예방적 차원에서 이달 완만한 수준의 금리인하에 표를 던질 의향이 있다”며 “다만, 이를 추세적인 금리인하가 아닌 전술적인 측면의 정책 행보라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준이 7월을 시작으로 9월과 12월까지 연내 세 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미국 국채 선물은 이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제로금리 정책을 폐지한 뒤 지난해 12월까지 총 9 차례에 걸쳐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상,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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