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올해 들어 중국에서 모두 300개 가까운 부동산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기부진속에 중국 중소 부동산기업들이 최악의 '여름 한파'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베이징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2019년 7월 24일까지 모두 3, 4선도시(규모가 작은 지방 도시) 중소기업 위주의 274개 부동산 개발사가 부도를 냈으며 24일 하루에만 3개의 부동산 기업이 디폴트 대열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대량 도산은 레버리지 축소를 위한 거시조정 정책으로 융자환경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이미 2018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분야 한계기업의 경영난이 심화해 왔다고 분석했다.
부도 기업 중에는 지방 도시 중소규모의 부동산 개발 기업 외에 전국 500대 기업 중 215위에 속하는 인이(銀億) 그룹도 포함돼 주목을 끌었다.
인이 그룹의 부도는 거시정책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자체 부채 압박 때문이며, 현재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부동산기업들이 이와 유사한 채무 상환 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들어 인이 그룹은 채무 상환 압력과 함께 경영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사진=바이두] 경기한파속에 최근 중국 중소부동산 기업가운데 디폴트 선언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들어 7월까지 중국에서는 부동산 긴축과 관련한 정책들이 모두 15차례나 시행됐다. 당국은 거품을 해소하고 레버리지를 억제하기 위해 특히 부동산개발 분야에 대한 대출과 각종 신탁과 사모 분야의 융자 통로까지 차단했다.
중국당국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동산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업계 구조조정과 관련, 금융 리스크의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융자 환경을 완화하지 않으리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업계의 경영난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며 한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분야의 디폴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거시 조정정책에 따라 중국 부동산기업들이 자체 건전성을 강화하거나 다른 생존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자동차와 농업 분야 등으로 사업 다각화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업계 재편 바람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 274개사는 절대 규모 면에서는 적지 않은 수지만 중국 부동산기업 전체적으로 볼 때 이 숫자는 그리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궈타이안(國泰安)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 부동산개발기업 수는 19만 1700개에 달한다. 2003년 7만4200개에 비해 14년 만에 158%가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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