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됐다. 아직 휴가지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서울 곳곳의 '역세권 휴가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 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데 제격인 여름축제 장소와 명상을 가질 수 있는 명소, 근현대 역사문화 유적지 등이 소개 됐다.
한강 물놀이 공원 [사진=서울교통공사] |
우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축제는 한강변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 7년째를 맞은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대표적인 행사다.
2호선 잠실새내역 주변 잠실한강공원에서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한강몽땅 종이배 경주대회’가 열린다.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서 바로 접근 가능한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8월 2~3일, 9~10일까지 ‘한강썸머뮤직피크닉‘이 열린다.
이밖에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이 한강시민공원 곳곳에서 열린다.
도심 속에서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절 체험)도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다. 1호선 종각역 2번 출구에서 내리면 도보 5분 거리에 조계사가 있다. 몇 정거장 더 지나 동묘앞 2번 출구에는 묘각사를 만날 수 있다. 7호선 천왕역 3번 출구 항동철길에서는 한적한 철길을 따라 나무와 숲이 우거진 수목원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볼 수도 있다.
예술작품 따라 걷는 산길도 지하철 역세권에 포진해 있다. 6호선 안암역 2번 출구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걸으면 아담한 절인 보타사가 있다. 보타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보타사 마애보살좌상 및 금동보살좌상이 있다.
연극, 뮤지컬 '역세권'으로 유명한 4호선 혜화역에서 2번 출구 근처 낙산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또 다른 예술 세계가 펼쳐진다. 낙산 산자락에 위치한 이화벽화마을이다. 마을 구석구석 골목길 벽면에 예술가들이 아름답게 그린 벽화를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9호선 한성백제역 주변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소마미술관도 문화를 '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서대문역 주변 경교장 [사진=서울교통공사] |
근현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도 역세권에 가득하다.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가까운 곳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거주했던 경교장이 있다. 경교장 북측 경희궁 부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및 돈의문박물관마을이 있다.
이 곳과 가까운 3호선 독립문역에 내리면 자주민권과 자강독립을 꿈꾼다는 의미로 세워진 독립문이 보인다. 그 안쪽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무실과 숙소로 사용했고, 이후 암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경교장이 있다. 경희궁 바로 옆에는 자리해 있다.
이밖에 어린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장도 소개됐다. 지하철에 관심이 많은 어린들이들 기관사 체험운전연습기로 지하철 운행을 간접체험하며 실제 열차 운전실에 승차해 기관사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다. 7호선 반포역에는 지하철 재난 상황을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는 ‘지하철안전체험관’과 움직이는 지하철 실사 모형 및 다양한 지하철 관련 전시품들을 볼 수 있는 '덕후역 대합실'이 설치돼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국내 여행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서울 지하철을 타고 도심 속에서 다양한 명소를 찾아 색다른 추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하철로 찾아갈 수 있는 서울의 명소들은 공사 누리집의 시민 참여→테마 여행·지하철 여행 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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