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노동 시장이 둔화된 한편 임금 상승률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다음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또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 근거를 마련했다.
미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7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6만4000건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신규 고용 예상치 17만1000건을 밑도는 결과다. 지난 5월과 6월 신규 고용은 4만1000건 각각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같았으며 50년래 최저치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3.6%를 예상했다.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8센트(0.3%) 상승에 그쳤으며 전년 대비 수치는 3.2%로 전월 3.1%보다 소폭 올랐다.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7월 고용지표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월 1일 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 부과하겠다고 공표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연준의 두 번째 금리인하에 대한기대를 부추겼다.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로 무역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된 것. 시카고상업거래소(CME)애 따르면 국채 선물이 반영하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96%로 치솟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2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기업투자도 3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미 경제는 지난 분기 2.1% 성장에 그치며 1분기 3.1%에서 크게 둔화됐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고용(16만4000건)은 지난해 월 평균 신규 고용 22만3000건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고용 모멘텀 상실의 원인에 대해 노동 수요가 감소 때문인지 양질의 노동력 부족 때문인지 불분명하다고 말한다.
실업률도 50년래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으나 저물가 환경에 기반해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다.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말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에 그치면서 연준의 목표치 2%에 미달했다.
신규 일자리와 임금 상승세는 둔화했으나 고용시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보고서는 세계 경제 둔화와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상당히 양호한 수준에서 버티고 있다는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31일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역 전쟁과 세계 경제 둔화로부터 미국의 최장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보험 차원에서 금리를 내렸다며 중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비농업 부문 실업률과 신규 고용 [그래프=미 노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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