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등 국민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쯤 경북 김천의 한 대추밭에서 농사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난 3일 오후 5시쯤에는 경북 고령군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옥천군이 폭염에 대비해 살수차를 이용,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옥천군] |
온열질환자는 총 857명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뜻한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증상별로 열탈진이 4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170명, 열경련 118명, 열실신 75명, 열부종 1명, 기타 14명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61명, 여성이 19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41명), 40대(139명), 30대(101명), 70대·20대(각 90명), 80대(72명) 등 순이었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62만9000마리로 조사됐다. 축종별로는 닭이 58만8000마리로 가장 많았다. 오리 1만8000마리와 돼지 1만3000마리도 폭염에 폐사했다.
폭염으로 인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4일 오후 8시 43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아파트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가 6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이날 정전으로 단지 내 2920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2분쯤 경기 가평군 설악면 청평호에서 물놀이를 하던 1명이 물에 빠졌다가 30여분 만에 구조됐다. 앞서 오후 1시 51분쯤에는 충남 태안군 모항 어은돌항 인근 해상에서 고무보트를 타던 4명이 추진기 손상으로 표류했다가 10여분 만에 구조됐다.
행안부는 지난 3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피해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중대본 측 설명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취약계층 안부전화 및 방문 등 예찰활동을 철저히 하고 물놀이 관리·위험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상황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un89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