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피플

속보

더보기

[한국의 중국인 Talk!]⑦ 한국 중소기업 상품 대륙에 쫙~ 한국파워셀러협회 자오옌빈 회장

기사입력 : 2019년08월07일 15:19

최종수정 : 2019년08월12일 12:49

한중 전자상거래 확대에 기여하고 싶어
한국 중소브랜드 중국 진출 교량 될 터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세계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구촌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방 안에 앉아서 인터넷으로 최신 자료를 검색하고, 친구들과 얘기하고, 물건을 사고, 심지어 해외직구도 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은 중국의 한 젊은이가 있다. 한국의 강남대학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한 한국파워셀러협회 자오옌빈(趙彥彬)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가 대학 졸업할 때는 해외직구의 큰 조류를 깨닫고 전자상거래 업계에 뛰어들어 ‘한국파워셀러협회’을 만들었다. 그는 중국소비자들이 다양한 한국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타오바오와(淘寶)와 글로벌 협약을 맺어 한국 중소브랜드를 중국시장으로 진출시켰다.

강남대학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한 한국파워셀러협회 자오옌빈(趙彥彬) 회장[사진=한국파워셀러협회]

지난 7월 19일 뉴스핌은 서울 신사동에 위치해 있는 한국파워셀러협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중 양국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교류에 지속적으로 공헌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오옌빈은 2007년 중국 산둥성(山東省) 타이안(泰安)에서 한국을 건너왔다.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고향인 산둥반도에 1만개에 가까운 한국기업들이 있어 한국에 친밀감을 느꼈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인 고려한 끝에 한국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7년에서 2013년까지 자오옌빈은 강남대학교에서 부동산학을 전공했다. 부동산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그는 “강남대학교의 가장 대표 전공이 부동산학이고 교수진 역량은 아주 좋았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학은 경영 범위가 넓고, 단순히 주택과 토지거래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지식이 필요한 학문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에서 부동산학을 공부할 때 전공 지식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면한 상황에 대한 분석요령과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방식 등도 배웠다”고 말했다.

자오옌빈은 재학 중에 창업을 했다. 그는 웃으면서 “부친의 영향으로 나는 어려서부터 독립심이 강했다. 대학 4학년때 한국 친구와 함께 알리바바 C2B플랫폼인 ‘1688망’에서 온라인마켓을 운영했는데 1개월 만에 전체 분류에서 해외인기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나는 처음 전자상거래의 매력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 다닐 때 한국파워셀러협회의 전신으로 의료관광 분야의 회사인 야신궈지(雅馨國際)를 창립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한국파워셀러협회 자오옌빈(趙彥彬) 회장이 협회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파워셀러협회]

자오옌빈이 유학하는 기간 전자상거래는 빠른 발전과 전환기를 맞았다. 2013년 자오옌빈은 전공 공부를 포기하고 ‘한국파워셀러’를 설립했다. 그가 처음 전자상거래를 접했을 때는 PC를 통한 전자상거래가 주를 이뤘다. 모바일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본격화한 것은 2014년, 2015년경이다.

2017년 7월 그는 한국파워셀러협회를 설립하고 타오바오 취안츄거우(全球購)와 협력을 맺었다. 한국파워셀러협회 설립 배경에 대해 그는 “한국파워셀러는 주식회사였지만, 한국파워셀러협회는 협회 조직이다. 협회 조직을 통해 한국 중소 브랜드와 중국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자오옌빈은 또 “경제 발전에 따라 새로운 중산층이 생겨나면서 품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한국파워셀러협회는 기존 글로벌 구매의 채널 한계를 깨뜨리고 우수한 상품과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10월, 한국파워셀러협회는 웨이하이종합보세구(威海綜合保稅區)와 함께 뷰티 페스티벌 및 한국파워셀러 더블쇼핑데이를 거행했다.[사진=한국파워셀러협회]

한국파워셀러협회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자오옌빈은 “한국파워셀러협회는 2016년 말에 기획을 해서 2017년 3월 중순 설립됐다. 하지만 한·중 양국의 ‘사드 문제’가 불거졌다. 그때 한국의 여러 바이어가 일심 단결해 어려움을 극복했다. 예를 들어, 팔로워들의 열의가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연맹 초창기 멤버들은 태국, 홍콩과 일본 등지로 나가 생중계를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한·중 양국 관계가 서서히 회복되고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필요성이 커지자 한국파워셀러협회는 교류 플랫폼을 구축했다. 자오옌빈은 “한국파워셀러협회는 브랜드 살롱, 브랜드 신제품발표회 등의 대화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한국 브랜드와 바이어의 연결을 돕는 교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7년 7월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연맹설립대회 및 상품상담회에 30개 한국 토종 브랜드와 600여 바이어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2019년 5월까지 잇달아 8차례 브랜드 다자간회의를 개최했는데 누적 500개 기업의 브랜드와 1만명이 넘는 바이어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자오 회장은 한국파워셀러협회가 브랜드의 탄생을 도운 과정과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파워셀러협회가 주최하는 브랜드 다자간회의와 브랜드 주간, 신제품 발표회 등의 형식으로 바이어와 브랜드 간 격의 없는 교류 및 합작을 일궈냈다. 또한 타오바오 생중계 시스템을 브랜드 홍보에 활용했고, 여러 명의 왕홍(網紅)과 계약을 맺어 샤오홍수(小紅書), 더우인(抖音) 등의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처음 브랜드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는 대형 상담회에 30곳의 한국 토종 브랜드와 600여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했다. [사진=한국파워셀러협회]

한국파워셀러협회는 타오바오 쉬안츄거우와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고, 중국 지방정부와 합작해 한국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자오옌빈은 “연맹과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 정부 간 협력은 긴밀하다. 웨이하이시로부터 정책과 물류, 구역 등 측면에서 도움을 받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와 한국 기업이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기로 했다.

2018년 10월 한국파워셀러협회는 웨이하이종합보세구와 함께 뷰티 페스티벌 및 한국파워셀러 더블쇼핑데이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파워셀러협회 설립 1주년을 맞은 첫 이벤트이자 연맹이 중국 본토시장을 개척한 첫 행사였다.

한·중 전자상거래 교류 전망에 대해 자오 회장은 “한·중 양국의 자유무역이 끊임없이 발전할수록 양국 간 전자상거래 교류도 늘어날 것이다. 미래에 한·중 양국의 전자상거래는 규모화, 체계화, 상시화될 것이며, 한·중 경제무역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B2C 모드가 급속하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국경 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관리 감독은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자상거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는 “젊은 사용자들이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높아졌다. 미래 양국 전자상거래는 더욱 진전된 인터넷 기술이 유입되고, 더욱 많은 비즈니스 모델이 파생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자오옌빈 회장은 “한국파워셀러협회는 한·중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파워셀러협회는 더욱 많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업계 최전선에서 달릴 것이며, 정확한 정보를 제때 업계에 제공해 한·중 전자상거래 교류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hanguogeg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사진
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