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할 게 없다. 오히려 완벽한 삶이다. 마리아(인디아 아이슬리)는 성형외과 의사인 아빠 댄(제이슨 아이삭스)과 다정다감한 엄마 에이미(미라 소르비노), 오랜 친구 릴리(페넬로페 미첼)까지 모든 걸 다 가졌다. 하지만 아빠는 늘 완벽한 외모를 강요하고 릴리는 은연중에 경계심을 드러낸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거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애럼(인디아 아이슬리)을 마주하게 된다. 애럼과의 대화를 통해 점점 자신감을 얻은 마리아는 학교 졸업 무도회에 참가한다. 하지만 무도회 당일 전교생들 앞에서 끔찍한 일을 당한다. 충격을 받은 마리아에게 애럼은 자신과 몸을 바꿔준다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영화 '룩 어웨이' 스틸 [사진=조이앤시네마] |
영화 ‘룩 어웨이’는 한 소녀가 거울 속에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와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메가폰을 잡은 아사프 베른슈타인 감독은 마리아와 그의 거울 속 자아 애럼을 통해 인간의 억압된 욕구와 숨겨진 잔인한 본성을 보여준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외면하는 인간의 이중성은 여느 공포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싹함을 준다.
그 안에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도 녹아있다. 마리아가 겪는 모든 불행의 시초는 아빠 댄에게서 비롯됐다. 아름다움에 대한 댄의 강요가 심해질수록 마리아 고유의 미는 점점 사라진다. 조금은 진부한 메시지지만, ‘룩 어웨이’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특정 개인에 의해 정의될 수 없고 눈에 보이는 외적인 아름다움이 전부가 아님을 강조한다.
극을 이끄는 인디아 아이슬리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그는 내성적인 소녀 마리아와 잔혹한 소녀 애럼, 상반된 두 캐릭터를 무리 없이 오간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작품이지만, 인디아 아이슬리의 미모에 넋이 나가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한다. 엄마 올리비아 핫세 못지않은 미모는 단숨에 관객의 시선을 앗아간다.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큰 반전도 숨어있지만, 개연성까지 완벽한 작품은 아니다. 때때로 의아한 장면들이 등장해 몰입을 깬다. 선정적인 장면을 필요 이상으로 넣었다는 점도 아쉽다. 오는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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