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심층분석] 에스퍼 美 국방장관, 오늘 문대통령과 접견...3대 쟁점 뭔가

기사입력 : 2019년08월09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8월09일 06:00

9일 문재인 대통령, 국방·외교장관 만나
문성묵 “결론내기보단 입장 확인하는 의미”
신범철 “한미, 강도 높은 요구는 없을 것”
문근식 “북미 협상 앞서 한국 의견 수렴”
양욱 “중거리 미사일 배치 당장은 어려워”

[서울=뉴스핌] 허고운 하수영 기자 = 지난 7월 취임 후 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8일 한국에 도착,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다. 

에스퍼 장관의 방한은 첫 방문인 만큼 상견례 성격이 강하지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중거리 미사일 배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당면 현안들이 산적한 와중에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스퍼 장관의 방한으로 한미 양국이 각종 현안과 관련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북미 대화를 포함한 향후 행동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상호 입장교환이 우선

에스퍼 장관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가진 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다. 직접적인 카운터파트는 아니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도 예정돼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양측은 한반도 안보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 공조, 전작권 전환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방한은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 보다는 상견례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달 초부터 호주, 뉴질랜드, 일본, 몽골, 한국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첫 방한이다보니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호르무즈 해협, 중거리 미사일 등도 언급은 하겠지만 결론을 도출하려는 시도는 있을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미 국방장관이 취임하면 동맹국을 찾는 성격의 방문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미국 입장을 전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이라며 “한미가 서로의 인식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의미가 있고, 강도 높은 의견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미가 전작권 전환에 초점을 맞춘 하반기 연합연습을 진행 중인 시점에 이뤄져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는 국방장관회담에서 연합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방사포 발사에 대한 평가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의제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방위비 분담금·중거리 미사일 논의 피하긴 어려워

한미가 본격적인 협상을 앞두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선 에스퍼 장관이 어떤 식으로든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상당히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압박했다.

미국 정부는 원하는 인상액을 공개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올해 분담금 1조 389억원의 6배에 달하는 50억달러(약 6조500억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을 위한 대표 인선과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에스퍼 장관에게 우리의 기여도와 재정 능력, 다른 동맹국들의 상황을 설명하며 합리적 수준에서 방위비 분담금이 책정되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선 한미 양국의 입장차가 워낙 커 쉬운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의견을 주고받는 데서 더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에스퍼 장관은 미국 입장에서 이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우리 뿐 아니라 동맹국 모두에 요구하는 상황이라 우리가 일본과도 원칙을 정하고 같이 대응하면 좋은데 현재는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하는 것과 관련된 논의도 이번 에스퍼 장관의 방한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국방부는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회담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관련 논의를 한 적도,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중거리 미사일 배치가 중국·러시아의 강한 반대를 받고 있는 사안인 만큼 한국 측 입장을 살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 부근 오만해에서 공격을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호르무즈 파병엔 한미 의견 통할듯

양욱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정부는 중국에 유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거리 미사일을 받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역학관계를 봐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했고, 북한이 비핵화 포기 발언도 하지 않았는데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것은 논리가 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근식 국장은 “사실 미국은 핵잠수함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미사일을 어디서든 발사할 수 있어 중거리 미사일 지상 배치는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있다”며 “양쪽 모두 수면 밖으로 이 문제를 강조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신범철 센터장은 “우리 정부 입장과 달리 미국으로선 의제로 꺼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 문제는 당장 수용할 것도 아니고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며, 미국도 당장 배치하겠다는 것인지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인지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참가 문제는 한미 양국의 입장차가 크지 않아 큰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미국으로부터 우리 군을 파병해달라는 구두 요청이 있었음을 확인한 바 있고, 정부는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수행 중인 청해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묵 센터장은 “호르무즈 파병은 우리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고 한미 동맹, 우리 선박 보호 필요성도 있어 이번에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번 방한이 향후 한미 공동전략 모색에 있어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미가 이번 기회에 의견을 충분히 교환한 후 구체적인 실무협의 계획을 짜고, 조만간 재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대화 아이디어를 공유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문근식 국장은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큰 틀을 논의한 후 구체적인 분야별 내용은 실무토의를 통해 논의를 진전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앞서 한국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