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관계자 "인기·능력 검증 받은 이 총리 신뢰"
조기 대선레이스가 빚어낼 당내 균열 우려했단 분석도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교체설이 돌던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번 개각서 유임된 것에 대해 여권은 “이 총리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무역 보복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낙연 총리의 역할론을 강조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9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이 총리가 총리 생활을 하면서 인기도 많아졌고 능력도 인정받은 가운데 대내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졌다”며 “때로는 공격수로, 때로는 수비수로 활약한 이 총리에게 현 상황을 헤쳐가라는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에서는 이 총리의 출마설이 돌곤 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다.
혹은 비례대표로 출마해 전국을 돌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내부 주문도 있었다. 이 총리가 총선을 지휘하면 당으로서도 이익이고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총리의 정치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8.04 kilroy023@newspim.com |
이석현 민주당 중앙위원장은 “이 총리가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고 이해찬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이끌었으면 한다”며 “당 내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라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이 총리를 교체했다간 자칫 안정적인 내각 운영을 해칠 수 있다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총리 교체 카드를 꺼냈다간 자칫 이 총리가 이끌어온 내각의 실패를 인정하는 꼴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가운데 새 총리 후보를 내세웠다간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후보자로 떠오르더라도 인사검증 부담 탓에 고사하는 인원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3월 개각에서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검증 벽을 넘지 못한채 낙마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인재 풀이 얕다”는 야권 공세 빌미만 제공해줄 수 있다.
청와대와 여당이 강조한 ‘원팀’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임 배경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힌다. 이 총리가 다시 정치권에 복귀한다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대선 행보로 비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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