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에필로그]'마약' 4개월 추적한 마약중독자의 고백 '뒷이야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취재기자 방담] 기존 시각 벗어난 새로운 시도 돋보여
"마약 예방 위한 인프라 부족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법·제도 문제"
"모든 사람은 예비중독자라는 사실 알아야 사회서 마약 추방 가능"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합니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4개월 동안 이어진 [마약중독자의 고백] 시리즈가 60편으로 마무리됐다. 마약중독자를 단순히 악마화하는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이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마약을 과학적으로 보도해 한국 사회에 경각심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있었다. 기획기사에 미처 담지 못한 얘기를 방담으로 풀어봤다.

(방담=오승주 사회부장, 임성봉 윤혜원기자)

▲오승주 사회부장(이하 오): 취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윤혜원(이하 윤): 마약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약중독자의 수기를 보면 이들이 마약을 접한 시기와 장소, 동기 등이 무척 다양합니다. 마약을 손에 넣는 통로가 그만큼 멀지 않은 곳에, 구석구석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겠죠.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절실히 느낀 것 중 하나는 관련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력과 시설도 턱없이 모자라고 이를 위한 법과 제도도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마약이 빠르게 확산하는 현실과 정반대입니다. 마약 문제는 여론과 정부의 관심을 잠깐 받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사건이 터지면 다시 떠오르기를 반복해왔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역량을 적극 투자하는 문제로서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임성봉(이하 임): 저는 취재 자체가 무척 어려웠다는 생각부터 떠오르네요. 워낙 폐쇄적인 주제다 보니 한 발을 내딛는 일이 무척 어렵고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습니다. 관련 전문가를 찾는 일부터 섭외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한 단체로부터 받은 마약중독자의 수기를 하나씩 읽어보는 작업마저도 끔찍이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반면 황당하고 재밌는 기억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러 가면 꼭 듣는 얘기가 있었는데 “기자님, 혹시 마약 하는 거 아니죠?”라는 질문입니다. 1~2명이면 모를까 거의 모든 취재원이 같은 말을 하니 죽을 맛이었습니다. 오죽하면 경찰서를 찾아가 마약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들고 다니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친분이 있는 경찰관들도 “임 기자, 마약 검사 한 번 받아야지?”라며 농담을 던지고는 했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기획기사 마지막 편은 취재팀이 직접 마약을 해보는 거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물론 맹세하건대 저희는 결코 마약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오: 마약중독자 수기 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사연을 꼽는다면요?

▲윤: 29편 <마약에 빠진 신학생...“신이 있다면”>입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심지어 이른바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도 마약을 한 번 접하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사연자는 학창 시절 성적도 우수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신망도 두터운 ‘엄친아’였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권유로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에 중독되면서 학교를 자퇴하고 조직폭력배에 들어가 폭력과 마약에 찌들어 삽니다. 단약을 결심하며 신학생이 돼서도, 취업해서도 결국 마약을 마다할 수 없어 다시 찾았고요. 최근 직업과 계층, 부와 명예를 떠나 누구든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는데 이런 현실이 이 사연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지 않았나 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든 어떤 배경을 가졌든, 마약은 발 들인 이후에는 기존의 ‘나’로서 살아가기 무척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임: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수기 중, 다섯 번이나 구속되고, 수감 중 병으로 막내아들을 잃은 남성의 사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기획기사의 1편이었는데, 마약중독자로서 겪는 고통이 가장 잘 표현된 수기였습니다. 이 남성의 사연을 기사로 옮기면서 가슴이 참 먹먹했습니다. 무엇보다 우여곡절 끝에 남성이 단약(마약을 끊는 일)에 들어갔지만, 과거 마약 투약 사실이 들통나 구속되는 것으로 수기가 마무리돼 더 안타까웠습니다. 또 남성이 구속되던 날은 군에 간 아들이 100일 휴가를 나오는 날이었다는 점에서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서 이 기사를 읽고 “구속되고, 아내를 잃고, 아들을 잃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수기의 주인공이 왜 마약을 못 끊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마약이란 그럼에도 끊지 못할 정도로 지독한 것’입니다. 기사를 쓰는 내내 “내가 같은 상황이었다면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을까?” 되뇌었지만, 저라고 다른 선택을 하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오: 마약은 세계 공통적인 문제지만, 한국 사회만이 갖는 특징도 있었나요?

▲윤: 필로폰의 영향력이 가히 지배적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코카인이나 헤로인, 대마, 신종마약 등 다양한 마약류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지각색의 마약류가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필로폰은 한국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유지 중입니다. 저도 취재하면서 알게 됐지만, 여기에는 필로폰이 한국에서 이어온 나름대로의 유구한 역사가 반영돼 있었습니다. 이 역사는 전후 한국이 일본의 필로폰 생산기지로 동원됐던 시절부터 최근 동남아산 필로폰 생산과 중국계 범죄조직의 국내 밀반입 등 여러 국내외 여건이 겹친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은 물론 마약 중독 치료·재활 시설도 필로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임: 다른 국가와 비교해 마약에 지나치게 무지하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한국 사회는 마약, 도박, 성(性)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마약은 가장 천시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정부 역시 검거 말고는 이렇다 할 마약 퇴치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마약사범 1만명 시대’입니다. 또 우리가 마약 청정국이라는 헛된 환상에 취해있는 동안 한국은 국제마약범죄조직의 표적이 됐습니다.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 대부분이 태국산, 중국산, 북한산입니다. 우리 사회가 마약에 무지했던 탓에 이제는 누구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중독자에게 치료·재활의 길이 지나치게 좁다는 점입니다. 마약에 무지한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우리 사회는 ‘중독=질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중독자 감소정책이 모두 실패했습니다. 중독자는 처벌을 받아도 마약을 끊지 못합니다. 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자력으로 마약을 끊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오: 시리즈 중 인터뷰 기사도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누구인가요?

▲윤: 김은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독성학과장입니다. 국과수는 김 과장은 마약 감정 전문가로서 세계 최초로 프로포폴을 모발에서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김 과장의 전문성은 제대로 발휘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으로 당장 들이닥치는 마약 감정 의뢰를 처리하기도 바쁘기 때문이죠. 최근 신종마약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약에 대한 연구와 신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재들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려면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겠죠. 하지만 전국 연구소를 통틀어 국과수의 마약 분석 인력은 15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마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느낀 대목 중 하나입니다.

▲임: 한 명을 딱 꼽기는 어렵지만, 굳이 가리자면 국립부곡병원 장옥진 의료부장과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에서 대구를 거쳐 창녕까지 내려가 진행한 인터뷰였는데, 중독 치료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병원 치료와 관련해 중독자 사이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 더 의미가 컸습니다. 가령, 병원에 입원하면 담당 의사가 환자를 수사기관에 신고한다거나, 한 번 입원하면 자발적으로 퇴소할 수 없다 등의 오해들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중독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적은 소재였지만, 중독자에게는 국립부곡병원에 대한 정보 자체가 매우 귀합니다. 다행히 장옥진 부장이 치료과정부터 병원 분위기는 어떤지 등 작은 것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줘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장옥진 부장과의 인터뷰는 기자로서 중독 치료에 대해 배우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오: 취재 전과 후, 마약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점이 있나요?

▲윤: ‘누구든 마약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약은 조직폭력배나 연예인, 재벌가나 빈민층 등 소위 ‘일반적인’ 시민들과는 동떨어진 집단에서 사용하는 존재로 여겨졌던 측면이 있었다고 봅니다. 저도 이런 인식을 어느 정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마약이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중독될 위험성이 커졌다는 것, 다른 하나는 마약에 중독됐다가 치료와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하길 원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는 것입니다. 마약은 더이상 별세계 얘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얘기입니다. 마약이 그간 사람들과 좁혀온 거리감을 정부는 물론 시민들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마약 문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겠다는 위기감도 들었습니다. 마약으로 인한 건강권 침해와 막대한 사회적 비용, 2차 범죄 피해 등은 이미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습니다.

▲임: 마약이란, 상상을 뛰어넘는 공포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솔직히 말해 취재 이전에는 마약을 ‘담배보다 조금 더 중독성이 강한 물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마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부터 삶을 파괴하는 과정을 본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한 번 마약을 투약한 사람은 평생 악마에 쫓기는 신세가 되더군요. 10년간 단약 중인 사람도 눈앞에 필로폰이 있으면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중독 치료에서는 환자가 자기 손으로 필로폰을 변기에 버리는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중독자 대부분 이 훈련을 힘들어합니다. 또 대마초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마초 합법화 현상은 이제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한국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런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취재 이전에는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취재 후에는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대마초가 필로폰이나 헤로인 등 다른 마약으로 향하는 ‘관문’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우려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처럼 안전망이 부실한 상황에서 대마초 합법화는 기대와 달리 여러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 이번 취재가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윤: 취재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균형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마약의 실태와 위험성을 강조하면서도 마약에 대한 호기심이나 모방범죄를 부추기지 않는 중간점을 찾기 위해 매일 줄타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마약에 손을 대고, 누군가는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괴로워하고 있을 것입니다. 중독자들의 가감 없는 수기와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애쓰고 있는 각계각층 사람들의 증언이 이러한 현실을 생생히 증명해줬습니다. 한국 사회에는 마약 중독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마약중독자의 고백] 시리즈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마약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임: 마약에 있어 우리는 모두 ‘예비중독자’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모든 비장애인은 예비장애인이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 신체를 헤치고, 마찬가지로 마약도 불현듯 나타나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서 마약을 추방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마약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합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습니다. 마약과 싸워 이기려면 마약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마약의 종류부터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 마약에 노출됐을 때 이를 회피하는 방법, 중독됐을 경우 치료·재활을 요청하는 방법 등도 알아야 하지요. 마약에 무관심했던 우리 사회가 갈 길이 아직 멉니다. 끝으로 마약중독자의 고백 시리즈가 중독자에게는 위로와 응원의 말을, 예비중독자에게는 경각심을 심어줬기를 바랍니다.

imbong@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채해병 순직' 임성근 1심 징역 3년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채해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8일 1심 선고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이날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최진규 전 11포병대대장 금고 1년 6개월·이용민 전 7포병대대장 금고 10개월 ·전 7포병대대 본부중대장 장모 씨에게 금고 8개월 2년 집행유예를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여단장, 최 전 대대장, 이 전 대대장에 대해서는 "오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고,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점 등에 비춰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앞서 선고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8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임 전 사단장. [사진=뉴스핌 DB] 재판부는 양형 이유에 대해 "당시 지휘부는 수색 작전 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대원들에게 필요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구비·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단장과 여단장 등 상급 지휘관들은 수중 수색을 중단시키거나 물가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홍수 범람 위험을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분명한 작전 지휘 상황 속에서 오로지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몰두한 나머지 '더 내려가서 헤치고 꼼꼼히 수색하라'는 식의 적극적·공세적 지휘를 반복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위험지역에서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대원들의 생명·신체 위험을 사실상 도외시했다"며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이 구조 장비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상태였고, 허리 높이까지 물에 들어가라는 취지의 지시가 내려졌음에도 안전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단장·여단장·대대장 등 지휘관들은 장병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했고, 단순한 부작위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위험을 인지하고도 오히려 위험을 가중시키는 적극적 지시를 내렸다"며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달 13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임성근은 해병대원들의 안전보다 적극적 수색을 강조하며 반복적으로 질책해 사고 발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임 전 사단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 전 여단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최 전 대대장에게 금고 2년 6개월, 이 전 대대장에게 금고 1년 6개월, 장씨에게 금고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임 전 사단장 등 5명은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부근 내성천 유역에서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안전로프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수중수색을 하게 해 채해병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작전통제권을 육군 제50사단장에게 넘기도록 한 합동참모본부 및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을 어기고, 직접 수색 방식을 지시하고 인사 명령권을 행사하는 등 지휘권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법원로고 [사진=뉴스핌DB] pmk1459@newspim.com                   2026-05-08 11:47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