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홍콩에서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행인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격화되는 가운데 5일(현지시각) 시위 반대자들이 각목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오전 1시 35분경 홍콩 정관오(將軍澳) 지역의 보행자용 터널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6세 및 35세 여성 2명과 24세 남성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홍콩이코노믹저널 기자인 26세 여성은 손과 어깨, 등을 크게 다쳤다.
중상을 입은 여성의 친구라는 한 목격자는 “범인이 우리에게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길래 우리의 의견을 말했더니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한 뒤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친구들을 찔렀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40~50대 남성으로 범행 후 현장을 벗어나 아직 검거되지 않은 상태다.
용의자가 시위에 대한 의견을 물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아 시위대를 노린 백색테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홍콩의 위안랑 역사에서 흰 상의와 마스크를 착용한 수백 명의 남성들이 시위대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이른바 '백색 테러'가 발생했다. 이들은 쇠막대기와 각목을 시위대와 시민들에게 휘둘렀다. 이로 인해 린줘팅 입법회 의원과 기자들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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