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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가벼운 입' G7서 입증…문 대통령 뒷담화까지

기사입력 : 2019년08월27일 11:32

최종수정 : 2019년08월27일 11:3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제와 오늘 다른 외교 평가발언에 이목이 집중된다. 어제를 '적'으로 불렀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 세우는가 하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비아리츠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을 "좋은 친구"(good friend of mine)라고 했지만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뒷담화를 했다는 후문이 전해져서다.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개최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中 무역협상 재개 의사표현에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게 수조달러를 잃었고 매년 수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지식재산을 잃고 있다며, 시 주석을 "적"(enemy)으로 지칭했다.

그러고 불과 사흘 뒤인 26일 돌연 태도를 바꿨다. 그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 전 취재진에게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침착하게" 양국 간 무역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솔직히 이는 위대한 일이다. 그러한 이유 중 하나는 위대한 지도자인 시 주석이 있고 중국이 위대한 국가인 이유 중 하나는 상황파악을 잘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태도 돌변의 배경에는 무역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고 싶다는 중국 측의 전화가 좋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간밤에 우리의 고위급 협상 대표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협상 테이블 복귀를 제안했다고 알렸다. 이후 같은날 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무역합의를 몹시 바라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지소미아 파기 발표가 화근?…"문 대통령 신뢰할 수 없어"

반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비아리츠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한국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과 관련, 취재진에게 "우리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나의 매우 좋은 친구"라고 했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 전에 그는 "한국이 '전쟁 놀이'(war game)를 하는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이 화가 난 것"이라며 "사실을 알고 싶다면 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미 군사훈련은 "완전한 돈낭비라고 생각한다"고 해 부정적인 견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후 회담장 안에서는 문 대통령의 뒷담화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6일 일본 산케이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전보장 토론에서 아베 총리를 바라보고, "한국의 태도는 너무하다. 현명하지 않다"며 "그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무시당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미소만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27일 일본 후지TV의 뉴스 채널 FNN(후지뉴스네트워크)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문재인이란 사람은 신용할 수 없다"고 말을 꺼냈다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나에게 얘기했다"고 문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틀째 만찬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왜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 걸까"라고 해 동석했던 다른 정상들이 놀란 표정을 짓는 장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불과 하루 새 돌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지도자에 대한 평가 배경에는 지소미아 파기가 있다. 산케이신문은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조약(GSOMIA·지소미아)를 파기한 점과 강제징용 문제에서 한국의 불성실한 대응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으며 FNN도 "지소미아 파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견해가 일본 정부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해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국가를 '친구'로,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면 '적'으로 구분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한·중 지도자에 대한 평가가 언제 또 바뀔지 미지수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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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핵심 변수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공개매수 마감일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권 분쟁 쟁점 중 하나인 '자사주' 취득 관련 법원의 결정이 막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7일 심문을 거쳐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10월 2일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19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공개매수 기간인 다음 달 4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한 자기주식 취득과 기존에 체결한 신탁계약의 운용 지시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핵심 쟁점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특수 관계 인지 여부다. 자본시장법 제140조에 따르면 공개매수 기간에 공개매수자와 매수자의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아닌 방법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없다.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9.18 beans@newspim.com MBK와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영풍과 지분 관계가 있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의 별도매수 금지 조항에 근거해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영풍과의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며 이로 인해 별도매수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적대하는 관계가 되면서 특별관계가 해소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영풍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의 공시를 했다. 법원이 어느 측의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공개매수 기간에 자사주 매입을 허용한다면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결론이다. 고려아연은 즉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할 수 있어 사모펀드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지 않아도 된다.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고려아연은 지난 25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해놨다. 다만 배임 소지가 있다.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회사 재산을 통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것인데 현재 MBK와 영풍이 발표한 공개매수 가격 75만원이 고려아연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라는 점도 부담을 더한다.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면서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원이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특별관계자 지위를 인정하는 인용 결정을 내린다면 최 회장 측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된다. 자사주 매입을 통한 대항 공개매수 등 대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이에 대비한 '플랜B'도 준비중이다. 사모펀드(PEF), 백기사 등과 협력해 대항 공개매수를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수성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지분은 최소 6% 수준으로, 주당 80만원에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필요 자금은 총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한화그룹, 메리츠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과 접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대항 공개매수를 한다면 마지노선은 10월2일이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종료일(10월4일) 이전에 대항 공개매수의 실질적 주체가 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공개매수 자금 예치 및 투자확약서(LOC) 발급 등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33.1%를, 최 회장은 기존 주주인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우호세력(백기사)을 합해 33.2%를 확보하고 있다.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최소 매수예정 수량은 최소 144만5036주(발행주식총수의 약 7%)며, 최대 매수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다. 공개매수가인 주당 75만원으로 목표 지분을 최대치까지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인수 가격은 약 2조270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고려아연 공개매수 진행 과정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부원장회의에서 "공개매수와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 등으로 시장 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에 대해 시장 감시를 실시하고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4-09-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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