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미중 무역 협상,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 등 표명 눈길
러시아, G7 복귀에는 합의점 못 찾아
트럼프 “정말 성공적 회담” 긍정 평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이란 핵 합의 위기 해결 노력과 글로벌 경제 안정, 홍콩의 자치를 지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고 26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번 비아리츠 G7 정상회의는 이와함께 미중 무역 협상과 이란과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국제적 긴장 완화에 일부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행한 G7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한쪽 분량의 성명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이란 핵 문제와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해법 마련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홍콩의 자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G7 폐막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성명은 또 G7 국가들이 개방되고 공정한 세계 무역과 글로벌 경제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불공정 무역관행을 없애고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록 공동선언문이 아닌 의장국인 프랑스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 형식을 택했지만 지난해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 문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에 비해선 의견 조율이 원만히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진짜 G7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엄청난 일을 했다"면서 "굉장한 단결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으며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매우 잘 지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가 폐막된 뒤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정상회담 여건이 조성됐다면서 앞으로 수 주 내로 회동이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건이 올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전면전으로 확대되던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 중국이 미중 무역 합의를 매우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를 보였다.
그는 “그들(중국)이 협상을 정말로 원하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며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밖에 프랑스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디지털세' 부과 방침 발표 이후 미국이 프랑스산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를 추진하며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타협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했던 러시아의 G7 정상회의 복귀 문제와 관련, “다음 G7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회원국 간 컨센서스(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