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휘하는 법무장관을 피의자로 세울 수 있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만큼,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장관이 피의자로 검찰 앞에 서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면서 "조국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3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19 alwaysame@newspim.com |
손 대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유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당시 '문제가 있다면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당부했고, 윤 총장은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있다면 이같은 압수수색이 가능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민심이 돌아선 것을 알고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에 임명한다고 해도 이제는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장관이 피의자로 검찰 앞에 서는 상황을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결단해달라"고 덧붙였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전격적인 조치였고 놀라웠지만 적절하며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국민적 의혹이 워낙 큰데다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 후보자가 된 후에는 지휘자를 수사하는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조국 후보자와 청와대의 판단만 남았다. 답은 정해져 있다"면서 "검찰의 전격적 압수수색은 조국 후보자가 사퇴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인 만큼, 조 후보자는 이쯤에서 자진사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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