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로이터=뉴스핌] 이민경 기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4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의 공식 철회를 선언했다. 이날 람 장관은 오후 5시 40분 사전 녹화된 텔레비전 성명으로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이는 시위대가 수개월 만에 얻어낸 승리다.
그러나 이날 람 장관의 선언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14주째 시위가 연속되는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되었으나 람 장관은 4일 송환법 철회 발표 자리에서도 경찰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나 억류 시위자 석방은 거부했고 시위대가 송환법 철회와 함께 주장한 자신의 사퇴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민주파 시위대는 이날 입법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송환법 철회 선언만으로는 지난 석 달간 우리가 흘린 피와 눈물을 보상할 수 없다", "썩은 살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 등의 주장을 하며 람 장관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환법 철회 선언은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5대 요구 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질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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