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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베와 정상회담서 평화조약 체결 사실상 거절

기사입력 : 2019년09월05일 19:39

최종수정 : 2019년09월05일 19:39

[블라디보스토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논의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이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이 미국과 맺은 군사적 관계와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양국이 평화조약을 체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푸틴 대통령은 이어 “향후 평화조약이 맺어지기를 희망하지만, 양국은 오랫동안 지속된 입장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불행하게도 군사와 국방, 안보 문제뿐 아니라 미국 등 일본이 제3국과 맺은 관계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일본에 배치된 미국의 군사 시스템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해 왔다.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앞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조하고 관계 강화를 위한 다음 수순은 평화조약 체결이라며, “이는 양국 정상의 역사적 소명”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적극 설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만난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여전히 영토 분쟁 중이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남쿠릴 4개섬 영유권을 주장하며,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이투루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남쿠릴 열도가 러시아에 합법적으로 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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