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5G] 장밋빛 전망에만 도취..."국내시장 협소, 세계로 나가야"

기사입력 : 2019년09월12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3일 14:25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주임교수 인터뷰
5G 국제표준 선점해 세계시장으로 나가야 성과 낼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하는(existing or being everywhere at the same time)'

마크 와이저(Mark Weiser) 박사가 1988년 창시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개념이다. '신이 어디에나 널리 존재한다'는 개념을 컴퓨터 네트워킹에 접목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신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실현되지 못했다.

스타벅스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유튜브(Youtube)를 보다가, 밖으로 나가면 영상이 끊긴다. 시속 120km로 달리는 무인자동차에 브레이크 신호를 보내면, 실제 제동은 몇 초 뒤에 시작된다. 4G(LTE) 환경에선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가 구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5G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가 가능하다. 5G를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꼽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통신 3사가 5G망 확충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것도 5G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는 "인공지능(초지능성)과 함께 5G(초연결성)를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두 축으로 본다"며 "5G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등과 연결돼 초연결성을 완성하고 원격진료 등 여러 산업을 혁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5G 국내시장 협소...국제표준 선점해 세계시장으로 나가야

문제는 통신 3사가 5G 장밋빛 전망에 도취해 협소한 내수시장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

문 교수는 "5G에 대한 중장기적이고 글로벌한 전망은 밝게 보지만, 내수시장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면서 "전국적으로 5G망을 다 까는 데만 4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내수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장점을 잘 살려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간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주임교수 [사진=문형남]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5G 국제표준 선점'을 당면 과제로 제시했다.

문 교수는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해서 세계 시장 공략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5G 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 국제표준을 선점해야만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했다.

◆ "통신3사, 5G '적자' 날 수도...보조금 줄이고, 기업고객 발굴해야"

통신 3사의 5G 전략은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5G 전국망이 깔리는 2022년까지 4년간 통신 3사 수익률 급감은 감내해야 한다"면서 "망을 까는 데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개인 고객 유치를 위해 과다한 보조금이나 지나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5G 시장 규모와 수익 측면에서 마케팅 비용 등으로 개인 고객들로부턴 적자를 볼 수도 있다"며 "통신사들은 기업 고객(B2B)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기업·기관들이 5G를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5G 글로벌 선두 되려면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해야

한국이 글로벌 5G 선두가 되기 위해선 콘텐츠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문형남 교수는 주장한다.

문 교수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5G 선두 국가가 되기 위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콘텐츠 아이디어와 새롭고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개발된 기술을 어떤 콘텐츠와 비즈니스에 접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체적으로 AR·VR(증강·가상현실)이 5G로 연결될 때 실감형 콘텐츠(또는 실감형 미디어)로 현실감과 부가가치가 커진다. 특히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유망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5G+전략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5G 관련 5대 유망 서비스 중 첫째로 꼽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교수는 수년 전부터 5G와 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교육에 힘써 왔다. 그는 이미 4년 전 국회에서 5G 조기 상용화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우리나라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4차산업혁명실천연합 회장,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