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세계 5대 유니콘 서식지 '대한민국'

기사입력 : 2019년09월12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2일 07:00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국내엔 8개
크래프톤·비바리퍼블리카, 지난해 반등으로 유니콘 합류
이커머스 유일 2개 유니콘 배출..옐로모바일은 재무 악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직방' 등 예비 유니콘 줄줄이 대기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2013년 미국 벤처캐피탈 '카우보이 벤처스'의 설립자 에일린 리는 2003년 이후 창업한 스타트업 가운데 위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유니콘 클럽'으로 분류했다. 

그럼 에일린이 성공한 벤처기업을 '이마에 뿔 달린 하얀색 말'(유니콘)에 빗댄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10년 내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는 기업을 찾는 것은 신화 속 동물 유니콘을 찾는 것만큼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일린은 "0.07%만 조건을 충족한다"는 통계를 보고, 매우 드물다는 의미로 '유니콘'에 비유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유니콘 기업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사진=게티스이미지뱅크]

유니콘 기업은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거대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대 유니콘이었던 '구글', 2000년대 유니콘 '페이스북' 등은 세계를 아우르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도 공유차량 서비스 '우버', 공유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 중국 전자기기 제조 회사 '샤오미' 등 많은 유니콘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혁신 기술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유니콘 기업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2019년 5월 현재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총 347개다. 미국이 173개로 가장 많고 중국 89개, 영국 17개, 인도가 16개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8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해 독일과 함께 5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쿠팡 △크래프톤(블루홀)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엘앤피코스메틱 △위메프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등이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약 90억달러(약 10조6515억원)로 국내 유니콘 기업 중 가장 높게 측정됐으며, 글로벌 유니콘 클럽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과 옐로모바일, 엘앤피코스메틱을 제외한 5개 기업이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에 올랐다.

[사진=크래프톤]

국내 유니콘 기업들 중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는 기업은 단연 크래프톤과 비바리퍼블리카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자회사 펍지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전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조1200억원, 영업이익 30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260%, 영업이익은 1027% 성장하며 단숨에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50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순위 41위에 오른 크래프톤은 올해도 배틀그라운드 중국 내 서비스 시작, 차기 작 '에어'와 '테라' 콘솔버전 출시 등을 내세워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누적 가입자 1100만명, 누적 송금액 37조원, 누적 투자금 2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은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 매출 5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의 성장을 이룬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시장에서 약 1조3000억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과 증권사에도 도전장을 내미는 등 금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38세로 치과의사 출신인 이승건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토스 [자료=비바리퍼블리카]

같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경쟁 중인 쿠팡과 위메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쿠팡은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4조4227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달성했으며, 매년 40~6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스템 '로켓 프레시',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 이츠' 등을 출시하며 신규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첫 유니콘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294억원, 영업손실 3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을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연간 거래액 5조4000억원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고, 올 1분기에도 직매입을 줄여 사상 최대인 1조 6000억원의 분기 거래액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좌초 위기에 놓인 유니콘 기업도 있다. '피키캐스트', '쿠차' 등 100여 개의 유명 스타트업 연합 모델로 한때 4조원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유니콘 반열에 올랐던 '옐로모바일'은 2년 연속 회계감사 '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699억원, 영업손실은 318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누적 결손금이 4323억원에 달한 점이 재무 건전성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2018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 본사를 포함해 계열사 전체가 피소된 재무 소송이 28건, 소송가액이 7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47개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도 주요 계열사 사업 분야를 정리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마스크팩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엘앤피코스메틱은 올해 연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광고모델로 내세운 마스크팩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32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때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중국 사드 사태 여파로 매출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창립 10주년 간담회에서 권오섭 회장은 "상장을 원동력으로 국내외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며 "올해 사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매출을 4000억원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올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말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이 외에도 배달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 또한 사업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 등을 발판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예비 유니콘 기업들 또한 줄줄이 대기 중이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미 기업가치가 최대 2조5000억원에 이른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인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7년 재계약을 맺음에 따라 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앱 '직방'도 기업가치가 5000억원을 넘겼다는 평가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직방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생 기업으로,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계 1위인 '마켓컬리'도 예비 유니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유니콘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한계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진출한 상위 10개 기업 중 국내 유니콘 기업이 진출해 있는 분야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 수요산업(공유경제·배달) 등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전기차, 빅데이터, 전자보안 등에는 여전히 국내 유니콘이 전무하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혁신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스케일업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