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주말 이슈+] 문대통령 불같이 화내자...몇시간 뒤 기록관 건립 백지화

기사입력 : 2019년09월14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4일 08:00

야권 "세금낭비" 일갈, 文도 "지시한 적 없어"
기록관, 행안부 소관...청와대 보고 안된 듯
기록원 "이번 논란으로 앞으로 건립 불가능"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개별기록관 건립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첫 개별 대통령기록관이 추진되는 것에 관한 논란이 커지자,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지시한 적 없는데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당혹스럽다”고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이 불 같이 화를 냈다"고 언급,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감정 표출을 가감없이 공식발표했다.

국가기록원은 문 대통령의 발언 당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 건립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 뜻을 존중해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치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계획 철회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개별 대통령기록관이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역대 대통령 중 어느 누구도 임기 중에 대통령 기록관을 건립한 전례가 없다. 또 172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건립 비용도 정부 차원에선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행법상 전임 대통령의 기록물은 2007년 제정된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세종시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법이 통과된 시기는 2007년이다. 그 이후 재임한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물만 보관돼 있다. 현재 대통령기록관의 서고 이용률은 84%에 달하는 포화 상태다.

이에 따라 국가기록원은 미국의 경우를 차용해, 문재인 정부에서 최초로 개별 대통령기록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직 대통령들도 요청하면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이 가능하다는 게 국가기록원의 입장이다.

그러나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어떤 사람이 생전에 동상 기념비 기념관 세우는 건 자신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도 “과거 진시황제 아방궁이 떠오른다며 '문방궁' 짓겠다는 것이냐”며 일갈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문 대통령도 "(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고,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움을 드러냈다. 사실상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하거나 사전 보고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논란이 확산되자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결국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개별 대통령기록관 설립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야당의 비판에 이어 문 대통령까지 기록관 건립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국가기록원이 더 이상 사업을 밀고 나갈 추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기록관 건립에 대해 “국가기록원의 판단 때문에 추진된 것이니, 앞으로 어떻게 할지도 국가기록원에서 결정하지 않겠는가”라고 기록원에 공을 밀었다.

이와 관련, 국가기록원 측은 문 대통령 뿐 아니라 앞으로 역대 전임 대통령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이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고 있다. 내심 현 정권의 비위를 맞추려다 역풍을 맞으면서 향후 대통령기록원에 대한 어떠한 검토도 어려워졌다는 불편한 속내가 깔려있다.

이에 따라 기록원 측은 개별 대통령기록관보다는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을 증축하는 방안을 좀 더 현실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대통령기록관은 한 시대의 통치 이념과 정책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국정 기록물을 보관하는 국가 자산"이라며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취임 이후 주요 국책사업이나 업적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너무 대통령 한 사람의 업적에 치중해 개별 기록원을 건립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이 아쉽다"며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의 국가 사료라는 점을 더 강조했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