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또다시 겨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자 연준이 ECB처럼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ECB는 신속히 움직여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그들은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입히려 노력하고 있고 성공했다"며 "연준은 앉아있고, 앉아있고, 앉아있다"고 비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ECB가 은행권에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10bp 인하하자 0.75% 하락한 1.09달러에 거래됐다.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예금금리 인하와 함께 11월부터 월 200억 유로 규모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접근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현재 연준의 높은 금리 수준으로 촉발된 강달러로 미국 제조업이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연준에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바로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를 '멍청이들'인 연준 정책자들 탓이라고 주장하며 제로금리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발언을 일축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달러에 대해 유로화를 절하시켜 미국 수출을 타격을 주려 한다'는 트럼프의 트윗에 대해 "우리는 물가 안정이라는 책무를 갖고있다.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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