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상황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에 리스크 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여전함에 따라 유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24센트(0.4%) 하락한 54.85달러에 마쳤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6센트(0.26%) 내린 60.22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브렌트유는 2.1% 하락하며 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WTI도 한 주 동안 3% 가까이 내렸다.
미국과 중국은 10월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한 발씩 양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돈육 등 농축산물의 추가 관세 면제를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2주 연기한 데 따른 화답이다.
양국의 협상 타결을 향한 유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 약세와 이에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주식 시장 등 다른 자산시장이 무역 협상 진전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달리 유가는 글로벌 경제가 이미 관세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인 가운데 미국산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유가 하락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OPEC+)이 감산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미국의 원유 생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0년 말까지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로 끝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이번주 미국 원유 채굴 장비가 733개로 5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원유 채굴 장비는 4주 연속 감소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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