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산유국이 참여하는 이른바 OPEC+ 장관급 회의(JMMC)에서 추가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았고 12월 회의로 논의가 미뤄지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 중간단계의 미중 합의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의문이 제기된 점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6센트(1.2%) 하락한 55.09달러에 마쳤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43센트(0.7%) 내린 60.3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미 행정부가 중간단계의 미중 합의안을 고려중이라는 블룸버그의 초기 보도로 장 초반 지지됐으나, 이후 백악관 고위 관료가 미 CNBC에 미국이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뿐 아니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신임 에너지 장관이 12월 예정된 OPEC+ 회의 전까지 추가 감산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OPEC+은 성명에서 산업국가들의 원유 재고가 5년 평균 수준을 상회한다며 "2020년 전망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사우디가 OPEC+과 산유량을 하루 120만배럴 감산하기로 한 것 이상으로 계속해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석유 강국 사우디를 제치고 원유 수출 1위를 차지한 점도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웠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 규모가 하루 9000만배럴에 달했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을 주도하는 사우디를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 업계 생산에 붐이 일면서 미국이 세계 1위 원유 수출국 사우디를 제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IEA는 2019년과 2020년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하루 110만배럴과 130만배럴로 유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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