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중동의 석유 강국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치고 원유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일시적인 역전에 해당하지만 대규모 공급 물량을 앞세운 셰일 업계가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원유시장의 구조적인 판도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 규모가 하루 9000만배럴에 달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주도하는 사우디를 제치고 1위에 랭크됐다.
이후 7~8월 사우디가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이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셰일 업계의 생산 차질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약진이 중동 지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셰일 업계의 설비 확충과 공급 확대에 잰걸음을 하고 있어 미국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댄 브리에트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장의 지배력 확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유가 향방에 상관 없이 에너지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미국은 이미 원유 생산 측면에서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원유 생산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하루 1239만배럴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의 과감한 감산에도 미국 셰일 업계가 쏟아내는 물량으로 인해 유가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이날 IEA는 2019년과 2020년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각각 하루 110만배럴과 130만배럴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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