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단독인터뷰] 화성연쇄살인사건 결정적 증거 23년 보관한 사상열 경감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09:02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09:26

1990년 9차 사건부터 화성 과학수사팀 근무하며 증거보관
"경찰의 일념과 과학의 승리...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찰이 33년 만에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던 결정적 증거는 1990년 발생한 9차 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14세) 양의 속옷에서 검출된 용의자 이춘재(56)의 유전자(DNA)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DNA 정보는 2011년 10월 채취해 이듬해 1월 DB에 등록된 것으로 많은 시민이 화성 살인사건의 범인을 끝내 잡고야 말겠다는 경찰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오산과 화성, 수원 경찰 관계자들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감식 요원이었던 현 오산경찰서 세교지구대장 '사상열 경감'의 자료보관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고 있다. 23년 동안 증거자료가 잘 보관될 수 있었던 공로를 인정해서다.

다수의 경찰 관계자들은 "공소시효가 지나고 자료를 보관하지 않을 수 있었음에도 15년 가까이 범인을 검거하겠다는 경찰들의 일념을 담아 끝까지 자료를 훼손하지 않고 잘 보관한 사상열 경감의 열정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사상열 경감은 공로를 모든 경찰에게 돌렸다. 그는 1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사상열 경감과의 일문일답이다.

[화성=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기 오산경찰서 세교지구대장을 지내고 있는 사상열 경감. 2019.09.19

-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에도 과학수사팀을 맡았었나.

▲이번 용의자를 특정한 결정적 증거였던 9차 사건 때부터 화성경찰서 감식 요원을 담당했었다. 2013년까지 23년 동안 감식 요원으로 출발해 화성경찰서와 화성동부경찰서 과학수사팀장을 지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 사건을 맡았지만 처음 업무라 많이 긴장했었다. 다행히 당시 제 업무를 담당했던 박한식 경기지방청 감식 요원으로부터 감식방법을 배워나갔던 기억이 난다.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감식의 정석을 배울 수 있었다.

- 33년 동안 증거를 잘 보관해 유력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는데.

▲과학수사팀을 떠난 건 2013년이다. 그 이후 과학수사팀 담당자들이 증거자료를 잘 보관했기 때문이지 내가 칭찬받을 일은 아니다. 그리고 2010년 시행된 DNA 신원확인 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살인과 성폭력 등 재범 위험성이 높은 11개 범죄군·형확정 자의 DNA를 채취해 DB에 등록해 보관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몫을 한 것 같다. 과학의 승리다.

- 당시 감식 요원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감식 요원을 하면서 사건을 맡은 9차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인 14살 김모 학생은 1990년 11월 15일 야산에서 안타깝게 시신으로 발견됐었다. 모두 마음이 참담했었다. 그 당시 그 학생의 옷 등 소지품을 보관하면서 마음을 추슬렀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그 증거물이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던 첫 결정적 증거였다니 감사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사건 지도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과학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사건 당시와 비교하면.

▲그 당시에는 유전자 분석기술을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컴퓨터도 핸드폰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과학수사'라는 명칭변경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 공소시효가 끝나기 1년 전인 2005년부터였으니 이전에는 수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경찰은 처음으로 DNA 수사기법을 도입했다. 10대 여학생이 살해된 ‘8차 사건’ 당시 용의자에게서 채취한 DNA를 일본에 보내 감식했는데 아쉽게도 범인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다행히 그 당시 도입한 DNA 수사기법으로 현재 유력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게 됐다. 과학 수사기법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다. 이제는 1ng(나노그램)의 DNA를 증폭해 감정하는 기법이 쓰이고 있는데, 이는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극미량의 흔적만으로도 피해자와 용의자의 DNA 확인할 수 있게 됐다.

- 유력용의자 특정 내용은 언제 접했나? 소감은.

▲일반 시민과 똑같이 18일 오후 보도를 통해 내용을 접했다. 그 당시 찾지 못한 DNA를 찾았구나 생각했다. 완전범죄는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항상 지금은 못 잡아도 언젠가는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료보관을 해왔었는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경찰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은 것 같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우리 경찰 가족들이 힘을 모아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길 바란다.

jea060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