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이번엔 성과 내고 싶어 할 것”
“하반기 남‧북‧미 관계 발전 가능…문대통령 역할 할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일 “2~3주 내에 북‧미 실무접촉이 열릴 것이며 양측의 간극이 크지만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방대학교 주최로 열린 ‘9‧19 남북군사합의와 한반도 평화체제: 성과와 과제’ 안보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많은 분들이 북‧미 간 간극이 크고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주 열린 낙관론을 갖고 있다”며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dlsgur9757@newspim.com |
문 특보는 “지금 남북관계가 거의, 거의가 아니라 완전히 동결된 상태고 북‧미관계의 판이 열릴 것 같이 하면서도 아직까지 열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문 특보는 이어 “실무접촉이 안 이뤄진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하노이의 트라우마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는데 실무접촉을 하러 갔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오면 그 책임을 모두 져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어서 북측이 실무접촉을 쉽게 받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지만 미국에서 (최근에)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비건 대표는 ‘(북한의) 안전보장 관련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유연하게 갈 수 있다’고 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자위적인 조건을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은 북한에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기 때문에 북한도 (실무협상에) 나올 것이라 본다”고 관측했다.
또 “2~3주 안에 실무접촉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며 “많은 분들은 북‧미 간 간극이 크고 그걸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 보지만 나는 아주 열린 낙관론으로, 될 것이라고(간극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협상의 핵심은 지도자의 의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면에선 비교적 잘했으나 외교 면에서는 성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내년 대선 전 북‧미 관계를 타개하려고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을 해임했다는 것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며 “심지어 해임하면서 트위터에서 ‘볼턴이 리비아 모델(선 핵폐기‧후 보상)을 북한에 얘기해서 북한을 엄청나게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는데 이 오디언스(audience‧청중)가 미국 국민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 협상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고, 마음 속으로는 평양 방문까지 염두에 두고 접근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여러 면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문제 타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해 왔고, 경제도 살려야 하는 만큼 이번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싶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곧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데, 문 대통령이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국면 때마다 나서서 푸는 역할을 해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금년 하반기부터 한‧미, 북‧미, 남‧북 3개국 양자 관계의 선순환 구도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발전해서 평화로 가는 길, 비핵화로 가는 길이 가시화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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