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위크, 올해 첫 '휴먼시티 디자인 어워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휴머니티는 상생과 배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올해 디자인계에서는 '휴머니티(humanity)'를 앞세운 전시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기술이 점령한 현대 사회에서 갑자기 '인간다움'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사진=광주디자인비엔날레] |
올가을은 디자인 축제가 한창이다. 눈여겨볼 부분은 지난 20일 막을 연 서울디자인위크와 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 모두 '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전시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행사 모두 '휴머니티'를 강조하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도시브랜딩과 도시재생, 도시디자인 세션으로 나눠 차별 없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중요성과 필요성, 지속 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 설계에 대해 논했다. 서울시는 올해 '스스로 디자인하라'는 주제 하에 '휴먼시티 디자인어워드'와 '휴먼시티 컨퍼런스'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내걸었다.
특히 지난해 '2018 서울디자인위크'에서 '휴먼시티 디자인서울'을 선언한 서울시는 올해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공통의 목표를 가진 국제 도시들과 협력하는 모양새다. '휴먼시티 디자인 어워드'를 기획해 첫 선을 보이며 국제적인 시각에서 디자인의 공공적 가치를 내세웠다.
나아가 동대문 지역의 디자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국내외 대학생과 해외 디자인전문가, 재단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워크숍'과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컨퍼런스를 열고 '휴머니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디자인, 세상을 바꾸다'를 주제로 개회사를, 유현준 교수는 '세상을 화목하게 하는 공간', 디자인위크 운영위원인 안드레아칸첼라토가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미래' 등 디자인의 기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을 나눴다.
휴먼시티디자인 어워드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사진=서울디자인재단] |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담론이 강조되는 이유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라고 디자인계는 입을 모았다. 사회가 안정되고 이를 지속화하기 위해서는 차별 없이 평등하며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디자인이어야 한다. 물론 자연을 배제해선 안된다. 산업화된 도시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해답을 '인간다움'이 반영된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이길형 총감독은 "휴머니티는 '나'에서 '우리'로 확장된 공동체의 '상생과 배려'를 뜻한다. 디자인의 미래비전은 'do good design'이어야 한다. 좋은 일을 하는 디자인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미래디자인연구원 대표이자 휴먼시티디자인어워드 운영위원장님을 맡은 이순종은 "세계의 도시들은 물질문명사회를 거치면서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 왔지만, 아직도 노인과 장애인, 빈부격차, 자원 고갈과 환경파괴, 재난 등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극심한 사회갈등을 야기하고 인류의 삶의 터전인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휴머니티 디자인이 대두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디자인의 주된 역할은 조형적 변용과 물질적 편익을 통해 비즈니스의 성공 수단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디자인의 산업·경제적 수단을 뛰어넘어, 디자인의 역할을 인간 삶과 사회 환경 문제 등 공공적 가치를 탐색하고 공유하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