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망사고 있었던 1·3·7월 자살자 수 많아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 높아진 것도 영향 미쳐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유명연예인과 국회의원 자살사건의 모방자살 효과 영향 등으로 지난해 자살률이 2013년 이후 5년 만에 증가했다.
또한,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가 높아진 것도 자살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 수는 1만3670명으로 1년 전보다 1207명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6.6명으로 2017년 24.3명보다 9.5%(2.3명) 증가했다.
최근 10년 자살자 수 및 자살률과 2016~2018년 월별 자살자 수 [자료=통계청] |
자살률은 지난 2011년 31.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다 2013년 소폭 상승한 후 5년만에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전년대비 8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증가율은 10대(22.1%), 40대(13.1%), 30대(12.2%) 순으로 높았다.
자살예방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자살자와 자살률 증가의 원인으로 지난해 연예인과 국회의원 등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다수 발생하면서 모방자살의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2월 유명 연예인 자살 직후인 지난해 1월 자살자 수는 1128명으로 900명 수준이었던 2016년과 2017년에 비해 200명이상 늘었다. 또 다른 유명이 자살사건이 발생한 3월과 7월에도 각각 1409명과 118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모방자살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017년 12월 유명가수의 자살 이후 1월 자살이 매우 많아지고, 특히 10대 자살이 늘었다. 그해 3월 유명 연예인과 7월 유명 정치인의 자살이후 30~40대 자살이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자살자가 증가했다"며 "보통 젊은 층들이 모방 자살을 많이 하긴하지만 유명인과 같은 연령대 사람들이 동일시 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고 있어 세부 데이터가 나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살과 관련한 인식이 악화된 것도 자살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복지부가 20일 발표한 '2018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은 2013년 2.43점에서 2018년 2.61점으로 증가했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자신이나 타인의 자실을 용인한다'는 태도도 2.96점에서 3.02점으로 올라 자살에 대한 '허용적 태도'가 높아졌다.
반면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은 3.61점에서 3.46점으로 낮아졌고, '다른 사람의 자살 결정에 간섭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인식을 증가해 자살예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자살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유명인들의 자살에 대한 태도가 일반 사람들의 인식이나 태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반적인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난해 자살자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무총리 주재 자살예방정책위원회에서 결정된 국가행동계획 보완대책 등 보다 효과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되 대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는지 국무조정실 등과 함께 주기적인 현장 점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