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전날(23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온라인 설문(미국 성인 1005명)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 유권자의 20%는 내년 경선 투표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표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주 조사보다 1%포인트(p)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론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가운데 37%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주 41%에서 4%p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 일부가 공개됐던 지난 5월 44%보다는 7%p 낮아진 결과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통해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과 그의 아들을 수사해달라고 압박한 의혹을 가리킨다. 앞서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이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사와 관련,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을 무기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2016년 초 부통령 당시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아들인 헌터 바이든이 임원으로 있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주를 수사 선상에 올려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은 결국 해임됐다.
한편, 미국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공식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은 대통령직 취임 선서, 국가안보, 선거 청렴성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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