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기술수준·애로조사' 결과 발표
"기술 국산화 위해 정부 세제지원 등 활성화 지원 대책 고려해야"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국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5곳 중 1곳은 기술을 개발했음에도 납품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1002개의 소재·부품·생산설비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기술 구현수준·기술개발 관련 애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중앙회가 제안한 '대·중소기업간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수준 파악과 우수 기술 발굴을 위해 실시됐다.
납품처 발굴 시 애로사항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20.3%는 기술개발을 완료했지만 납품·판매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 중소기업에서 '납품·판매처 미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8%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납품처 발굴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신뢰성(성능+내구성) 확보(23.4%)'로 나타났다. 이어 '수요처가 기존 거래처 변경을 기피'(21.9%), '수요기업·담당자에게 설명할 기회가 없음'(16.1%)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중앙회는 "중소기업의 경우 시제품 제작 완료 후 제품의 품질안정성 확보·사업화 단계에서 실제 생산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베드 적용 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이 기술국산화를 위한 새로운 협력사를 선정하는 경우 품질안정화를 위한 리스크 최소화 조치 등이 수반된다"며 "정부의 세제지원, 동반성장지수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활성화 지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인 제품의 경쟁국가(기업)'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131개사) △일본(116개사) △독일(79개사) △국내기업(51개사) △중국(31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국가(기업)·경쟁기업의 기술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응답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기술 구현 수준은 평균 89.0%로 답변했다. 세부적으로는 중국 대비 기술수준은 115.0%으로 국내 기업이 기술우위에 있다고 판단했으나, △미국 △유럽 △일본 등과 비교할 때는 85.3~89.3%의 수준으로 다소 열위에 있다고 응답했다.
'기술개발 진행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관련 응답기업의 50.7%가 현재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답변했다.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인 업체 가운데 66.9%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 응답했고, 28.7%는 △개발 완료 후 성능시험과 판로개척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품개발 완료·사업화(상용화)까지 소요 예상기간'은 △6개월~1년 이내가 34.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1~3년 30.3% △3개월 이내 14.0% △3~6개월 이내 13.0%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 수출규제 강화 관련 정책적 대응방향'으로는 △상생협력 기술개발 확대 등을 통한 경쟁력강화가 44.1%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국내외 제품수급정보·거래처 발굴·매칭 지원(25.1%) △냉정한 외교적 해법 요청(13.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욱조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고 수요기업들도 제품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생협력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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