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주최 컨퍼런스서 조우…악수·포옹하며 짧은 만남
[뉴욕·서울=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채송무 기자 = 한일 무역갈등으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영부인들이 만나 서로 포옹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25일(한국시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유니세프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오티즘 스피크, H&M 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발달 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컨퍼런스'에서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포용적 복지국가 비전,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등 우리 정부의 복지정책을 소개하는 연설을 진행하면서 각국 정상의 배우자를 거론, "아베 아키에 여사"를 직접 언급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신조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사진=청와대] |
김 여사는 연설을 통해 "유니세프의 '차별 없는 구호' 정신은 국경과 인종과 종교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아동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지 않고,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우리는 만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살아가는 지구공동체의 내일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가 아키에 여사를 만난 것은 연설을 마친 직후다. 김 여사는 행사장 밖으로 걸어나가다 아키에 여사를 발견하고 다가가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두 영부인은 헤어지면서 가벼운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한일 간 갈등은 깊어지고 있지만, 영부인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 현장을 지켜본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수출 규제를 비롯해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우리 측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조치가 잇따르면서 외교적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양국 정상의 배우자들이 짧지만 반갑게 만남을 가지면서 영부인 수행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중 아베 일본 총리와 별도 정상회담을 가지지 않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