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PGA 챌린지투어 18회 대회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갑상선 항진증'을 앓고 있는 김용태가 역전승을 차지했다.
김용태(20·볼빅)는 25일 충북 청주시 그랜드컨트리클럽(파72/6720야드)서 열린 2019 KPGA 챌린지투어 18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우승상금 1600만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태가 2019 KPGA 챌린지투어 18회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PGA] |
첫날 7언더파 65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 정석희(23)에 1타 차 2위로 출발한 김용태는 이날 버디를 6개와 보기1개로 5타를 줄였다.
186cm와 86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그는 2016년 4월 KPGA 프로 전향 후 탄탄대로를 꿈꿨지만 병원에서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감, 불안감, 초조함, 근육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김용태는 우승 후 KPGA와의 인터뷰서 "2016년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지난해까지 3년간은 가끔 골프 대회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다시 떠오른 게 골프였다. 생각해보니 골프만큼 재미있는 게 없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다시 골프가 눈에 들어왔고 골프가 간절해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승하는 순간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식당을 운영 하시면서 뒷바라지해주셨는데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드린 것 같아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김용태는 아직까지 병원을 다니며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시련이 빨리 찾아와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젊은 나이에 내가 진짜로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목표는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이다. 골프를 다시 시작한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정석희는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 단독 2위에 올랐고 고군택(20)이 9언더파 135타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정상에 올랐던 이창우(26)는 8언더파 136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용태가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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