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이마트 대비 판매고 2배 이상
단기성 스팟 기획에서 연중 행사로 전환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대형마트 3사의 초저가 생수대전 일주일 행사가 25일 종료됐다. 이마트를 필두로 시작된 이번 생수 할인행사는 롯데마트 압승으로 우선 마무리 됐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1650원에 선보인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2L*6)를 17만9000개 판매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전체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신장했고,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판매는 25.6%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가 1880원에 선보인 ‘국민워터’(2L*6)는 8만6000개가 판매됐다. 롯데마트의 절반이 안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수치는 고무적이다. 이마트 전체 생수(2L)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데다 생수 매출 상위 1~4위 제품보다 30%를 더 팔았다.
마트3사 중 가장 저렴한 가격(1590원)에 ‘바른샘물’을 선보인 홈플러스는 3사 중간 실적을 거뒀다. 주간 단위로 실적을 집계하는 홈플러스는 19~22일까지 10만개를 팔았다. 4일 동안 판매한 수량이 이마트가 일주일간 판매한 수량을 이미 넘어섰다.
생수의 경우 부피가 크고 무거워 이커머스로 고객 이탈됐던 상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행사로 고객들이 마트를 찾으면서 마트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수는 유통기간이 넉넉해 쟁여놓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저렴한 가격의 생수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매장을 찾으면서 방문 고객이 늘고 객단가가 동반 상승하는 등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이 같은 초저가 제품이 고객을 유인하고 매출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시 초저가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이마트는 8월 총매출이 1조34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생수 판매 경쟁은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초저가 생수를 상시 운영키로 해서다. 당초 양사는 일주일간만 1650원과 1590원에 할인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고객 집객 등 긍정적인 시너지가 가시화되자, 롯데마트는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를 앞으로는 1860원에 상시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바른샘물을 이보다 10원 저렴한 1850원에 상시 판매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스폐셜에서 이미 1780원에 생수를 판매해왔다.
이로써 할인 대전이 끝난 26일부터는 이마트 1880원, 롯데마트에선 이보다 20원 저렴한 1860원, 홈플러스에선 1850원에 생수를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생수 대전을 떠들썩하게 기획한건 이마트지만 정작 실속을 챙긴건 롯데마트”라며 “이미 홈플러스(스페셜)에선 이보다 낮은 1780원에 판매되던 제품을 최저가로 선보인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이마트는 추가 가격 대응도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