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참여로 뽑은 한글을 빛낸 숨은 주역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개관 5주년 및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의 큰 스승' 전을 오는 30일부터 2020년 3월 9일까지 국립한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포스터 [사진=국립한글박물관] |
이번 전시는 국민 참여로 직접 뽑은 한글을 빛낸 인물과 숨은 주역을 소개한다. 국민 참여로 직접 뽑은 한글을 빛낸 5명의 스승과 각계 전문가와 관내 직원의 의견을 수렴해 선정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글 발전의 숨은 조력자 7명을 선정해 알린다.
전시 구성은 3부다. 1부는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한글로 나라를 지킨 사람들, 2부는 한문을 중시한 조선시대 사회의 편견에 맞서 한글 보급에 이바지한 사람들, 3부는 한글로 새로운 시대를 연 사람들로 공간을 구성했다.
주시경-말모이 [사진=국립한글박물관] |
이번 전시는 준비 단계부터 박물관 관람객을 비롯해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교사, 한글 관련 전문가 집단 등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SNS, 박물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17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세종대왕을 제외한 33명 후보 중 '한글' 하면 누구를 떠올리는지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글을 빛난 스승 주시경, 윤동주, 허균, 방정환, 성삼문(집현전 학사) 등 5인을 뽑았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는 각 학교 학생, 단체 등을 대상으로 한글 관련 인물 퀴즈를 진행, 평소 우리가 잘 몰랐던 한글을 빛낸 인물들을 알렸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인물은 공병우, 박두성, 장계향, 정세권, 최세진, 최정호, 헐버트 등 7명이다. 공병우는 한글 기계화와 정보화의 초석을 놓은 장본인이며,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박두성은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창안해 시각장애인 교육에 헌신했다. 장계향은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를 남긴 여성이자 사회자선가로서 한글 발전에 공헌했으며, 북촌을 세운 건축왕 정세권은 조선어학회 등을 후원하며 한글 발전에 힘을 보탰다. 최세진은 한글 자모의 명칭과 순서의 효시가 된 <훈몽자회>를 집필했다. 최정호는 1세대 글꼴 디자이너로 한글 글꼴의 원형을 만들었고 헐버트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한 외국인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훈맹정음 [사진=국립한글박물관] |
이번 전시에는 한글을 빛낸 12명의 인물들과 관련된 주요 자료 138건 195점이 전시된다. 주시경과 그 제자들이 집필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 <말모이>(1910년대), 박두성이 창안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1926), 헐버트가 집필한 최초의 한글 지리교과서 <사민필지>(1889), 공병우의 세벌식 타자기(1952) 등 각 인물을 대표하는 주요 유물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특히 공병우, 박두성, 정세권, 최정호 등 유족들이 소유한 고인의 유품이나 송암박두성기념관 등 다수의 기관에서 협조한 유물들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시각장애인을 위해 한글 점자로 만든 전시 해설 책자도 발간된다. 특히 전시 개요 글과 박두성을 소개하는 패널은 한글 점자로 제작, 시각장애인들도 직접 전시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