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쏘나타 내수 판매 견인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가 올해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9월 그랜저는 총 6만9905대 판매돼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통틀어 승용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7만1911대 판매된 쏘나타는 판매량은 그랜저 보다 많지만 8세대 쏘나타 DN8 모델 외에도 기존 LF쏘나타가 포함된 수치다.
현대차가 4월 판매에 나선 쏘나타 DN8 모델은 4만3572대, 기존 LF쏘나타는 2만8339대 각각 판매됐다.
반면, 그랜저는 올들어 월평균 7767대 판매된 것을 미뤄, 연말까지 약 9만5000~1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연말께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 |
쏘나타는 2.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기본형 외에도 경제성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및 감각적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강화한 센슈어스 등 특화한 점이 판매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7월 하이브리드에 이어 지난달 터보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센슈어스를 추가 출시하며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적중한 것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태양열로 연비를 높이는 솔라루프와 능동 변속제어 기술(ASC, Active Shift Control) 등을 적용해 중형차 최초로 복합 공인 연비 20.1km/ℓ를 확보한 게 특징. 쏘나타 2.0 가솔린(13.3㎞/ℓ) 보다 연료 효율이 약 50% 높아 같은 휘발유로도 50% 더 주행할 수 있다.
뛰어난 경제성 덕에 출시 2개월만에 4000대 계약됐다. 연말까지 현대차 내부 목표인 6500대의 60% 이상이 판매돼 계약하면 보통 한달씩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쏘나타 센슈어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통해 공개한 차세대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구현한 쿠페 스타일의 스포츠 세단이다.
특히, 엔진 성능과 연료 효율을 동시에 높인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CVVD; 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등 신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갖췄다.
그랜저와 쏘나타의 선전은 지난달 현대차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9월 내수 5만139대, 해외 33만2236대 등 전 세계에서 총 38만237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4.5%, 해외는 0.8% 감소한 것으로, 내수와 해외를 합치면 1.3%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에는 상품성이 강화된 투싼을 투입하고, 연말에는 그랜저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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