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두산베어스가 1일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최종전에서 9회말 대역전 드라마로 6대5로 승리. 창단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우승은 특히 KBO리그 역대 최다인 9경기 차의 열세를 뒤집고 이뤄낸 우승이라 값지다. 종전 최다 기록은 7경기 차로 2011년 삼성이 갖고 있다.
두산이 창단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컵을 차지했다. [사진= 두산 베어스] |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지휘봉을 잡은 이래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최소 경기 400승(662경기)의 금자탑을 쌓은 데 이어 또 하나의 업적을 남겼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30경기에서 20승3패 2.50의 평균자책점으로 1선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 ‘토종 에이스’ 이영하는 16승4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형범은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고, 유희관은 프랜차이즈 최초 7년 연속 10승의 대기록을 썼다.
타석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구단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안방마님’ 박세혁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이름 석자를 알렸다. 오재일, 박건우 등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후반기 대약진을 이끌었다.
사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시즌 초부터 발생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두산베어스는 고전했다. 5월 29일 SK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위와 3위를 오갔다. 하지만 후반기 달라졌다.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났다. '팀 두산'이 자랑하는 '뚝심'. 이는 곧 맹렬한 추격을 의미했다.
두산베어스는 선두에 9경기 차로 뒤져 있던 8월 15일 이후 치른 32경기에서 22승1무9패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와 함께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합심, 집중력이 더해져 7할1푼의 승률을 기록했다. 결과는 우승.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베어스의 극적인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5년 8월 27일, 당시 1위였던 LG에 6경기 차 뒤졌으나 잔여 경기에서 괴력을 선보이며 0.5 경기 차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4년 만에 ‘미라클 두산’이 재현된 셈이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 돼 우승할 수 있었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다운 야구로 챔피언에 오르겠다“라고 말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