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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vs '조국 퇴진'...촛불과 맞불로 나뉜 서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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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역 사거리 가득 메운 촛불
바로 옆에서 보수의 '맞불집회'도 열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주말인 5일 오후 '검찰 개혁'과 '조국 퇴진'이라는 상반된 목소리가 서울 서초동을 뒤덮었다. 촛불과 맞불로 갈린 시민들이 한곳에 모이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도 빚어졌다.

◆ 서초역 사거리 가득 메운 300만 촛불..."검찰 개혁, 조국 수호"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지난달부터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초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촛불집회는 이날로 8번째를 맞았다.

현장에는 유모차를 타고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부터 백발이 성성한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손에는 저마다 촛불과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조 장관의 초상화가 그려진 팻말도 보였다. 주최 측은 이날 현장에 약 3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나뉘는 반포대로와 서초대로를 빼곡히 채워 앉았다. 반포대로는 서초경찰서부터 예술의전당 사거리까지 약 1.8km 구간, 서초대로는 대법원부터 교대역까지 약 800m 구간이 통제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일대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19.10.05 leehs@newspim.com

이들은 "검찰의 정치개입으로 대통령 인사권 침해와 입법부의 권한을 침범했다"며 "조국 장관 가족은 물론 5촌의 주변인물까지 무차별 먼지털기식 수사로 조국 장관 가족 구성원의 천부인권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즉각 공수처를 설치하고, 검찰청 특수부를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장미진(39) 씨는 "검찰과 언론, 자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내는 목소리가 불편하고 답답해서 나왔다"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모두 이뤄져 모든 권력기관의 견제와 균형 속에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에서 왔다는 우석호(58) 씨는 "검찰이 하는 꼴을 보니 참을 수가 없어서 친구들 4명과 시간을 내고 올라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검찰이 아예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에 확실히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7차 집회에도 참여했다고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대검찰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함성을 내지르는 퍼포먼스도 했다. 집회 사회를 맡은 개그맨 노정렬씨는 "300만 국민의 눈총과 질타를 보냈으니 검찰도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했다. "정경심 교수님 사랑합니다"는 구호도 나왔다. 서울대 민주동문회 등은 성명서를 발표했고, 해외동포의 지지 영상도 상영됐다.

◆ 촛불 바로 옆에선 보수 시민 '맞불집회'도

같은 시각 촛불집회 현장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성모병원 인근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고, '자유연대'는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인근에서 '검찰 지지 집회'를 열었다. 서로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였지만, 같은 성격의 목소리를 내는 만큼 하나의 집회처럼 여겨졌다.

이들 집회는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성모병원 인근 약 500m 구간 반포대로에서 열렸다. 자유연대 집회는 서초경찰서를 중심으로, 우리공화당 집회는 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두 집회 사이 안전펜스나 경력이 배치되지 않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었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약 5만 명 이상의 애국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손에는 태극기와 함께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공산주의자 조국을 샇여하라'는 문구가 적힌 하얀 띠를 머리에 두른 남성도 보였다.

이들은 "좌파가 정권을 잡더니 나라가 공산화되고 있다"면서 "이들을 몰아내고 박근혜 대통령을 구해내자"고 외쳤다. 또 "윤석열을 임명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다름 아닌 문재인"이라며 "지금은 정치 검찰이라며 내보내라 하고 있으니 이것은 좌파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자유연대 집회에 참석한 윤강호(74) 씨는 "나라가 하도 이상하니 거리로 안 뛰쳐나올 수 있겠냐"며 "문재인이 하는 짓과 조국이 하는 짓을 다 보고도 저렇게 비호하는 모습이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현장에서는 "국민들이 명령한다. 문재인은 물러나라"는 구호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우리공화당이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일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148차 태극기 집회을 열고 있다. 2019.10.05 leehs@newspim.com

◆ 양측 참가자들 고성에 욕설...곳곳 몸싸움도

촛불과 맞불의 대규모 집회가 인접한 장소에서 열린 탓에 양측 참가자 간 충돌도 빚어졌다. 이날 촛불집회와 맞불집회가 만나는 서초경찰서 인근은 긴장감이 높았다. 양 집회 간 거리는 약 30m에 불과했다. 경찰은 안전펜스와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충돌을 방지했으나, 양측 참가자들이 같은 인도를 통행하다보니 종종 갈등이 빚어졌다.

한 촛불집회 참가자는 '조국은 사퇴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남성을 향해 달려 들었다. 일부 맞불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집회 참가자를 향해 '빨갱이', '공산주의자'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내뱉었다.

다행히 경찰의 제지로 별다른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양측은 집회 과정에서 구호로도 신경전을 벌였다. 맞불집회에서 사회자가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을 외치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조국 수호', '문재인 최고'로 맞받아 쳤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88개 중대, 경력 5000여명을 투입했다. 소방본부도 구급차 11대와 구급대원 21명을 배치했다. 현재까지 불법행위로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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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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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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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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