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생생인터뷰] 홍성국 대표 "서서히 침체되는 경기, 위기의식 가져야"

기사입력 : 2019년10월10일 17:27

최종수정 : 2019년10월14일 08:48

제조업 비중 높은 우리나라 공급과잉 저물가 현상 심화
과잉공급 조절 위해 전략적 구조조정 및 신산업 육성 필요

[편집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 공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달째 마이너스다. 일각에선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지 오래다. 정부는 저물가 현상이 일시적인 공급요인에 있다며 디플레이션 수준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린다.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저물가, 저성장, 그리고 이에 대한 해법을 두고 한때 여의도 미래학자로 꼽혀온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을 만났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한국경제가 저물가에 빠져 있지만 일본식 장기 불황으로 갈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서서히 침체되고 있는 한국 경기상황이다."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는 1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일본 장기불황과 현재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일본의 장기불황은 과거 198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대처를 잘 못해 발생했다. 일본은 버블붕괴 후 새롭게 구조조정하면서 다른 경제 형태로 옮겨가질 못했는데, 현재 한국에서 나타나는 (저물가, 저성장) 현상은 보기엔 비슷하지만 과거 일본과는 지표상 차이가 난다"고 했다. 과거 일본이 장기불황에 빠졌을때 글로벌 경기 상황은 좋았지만 지금은 전세계는 전반적으로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상황도 크게 다르다고 했다.

오히려 당장의 디플레이션 우려보다는 서서히 침체되는 한국 경제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다. 홍 대표는 "지속되는 마이너스 물가지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경기침체 현상"이라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일본형 장기 불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 2019.10.07 alwaysame@newspim.com

먼저 최근의 디플레이션 우려와 저성장, 수출하락은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닌 전세계가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홍 대표는 "세계적으로 경제성장률이 낮고 물가도 떨어지는 추세"라며 "기껏해야 미국과 중국 정도가 성장률 2%대를 기록하고 있는 정도인데 저성장, 저금리 현상은 다른 나라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세계적인 저성장 형태는 수요는 점점 작아지는데 공급은 계속 늘어나 물가가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며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공급이 많아 저물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주요산업의 공급과잉과 수요하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2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우리 기업들이 공급을 줄이기 위해선 기업 스스로 전략적 구조조정을 하되 새로운 산업 육성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도 새로운 산업이 창출되도록 창업 등의 지원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부가 전체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되 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가 적극 개입하면 자국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대표적이다. 선진국들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공급력은 비약적으로 커져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나라별 특정산업을 둘러싸고 치킨게임(가열경쟁으로 극한까지 치닫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란 것.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 2019.10.07 alwaysame@newspim.com

미·중 무역분쟁을 두고도 전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이른바 패권전쟁 기조는 최소 10년 이상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대표는 "10년 후 미국은 방위비 소요와 의료비를 포함한 복지비용 등으로 재정적자가 심각하게 커지고, 중국도 10년뒤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때서야 미국과 중국간 대립구도가 비로소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인하 전망에 대해선 "다른나라 뿐 아니라 우리도 부채가 많다보니 금리는 내릴 것 같다"며 "원화 강세 문제로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경기를 부양시키고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보다는 정부의 재정정책이 더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금리가 낮은 일본과 독일도 기업 투자가 늘지 않는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2%도 어려울 수 있어 그 어느때보다 과감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는 지난해 저성장 기조로 바뀐 사회영역을 압축해 설명한 '수축사회'를 집필했다. '여의도 미래학자'로 불리곤 했던 홍 대표는 3년여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를 끝으로 30여년을 증권맨을 마무리했다. 

<홍성국 대표 프로필>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대우증권 입사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부장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우증권 홀세일사업본부 본부장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소장 ▲KDB대우증권 대표이사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