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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합의 의구심-달러 강세에 2% 하락

기사입력 : 2019년10월15일 05:51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09:16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기에 앞서 추가 협상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낙폭을 늘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1달러(2.03%) 하락한 53.5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1.16달러(1.92%) 하락한 59.35달러에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1단계 무역협정이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중국이 요구한 추가 협상 등으로 관세 전쟁의 빠른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2% 넘게 빠졌다.

아울러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안전 자산인 달러는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영국의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체결하기로 합의한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하기 전에 추가 대화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양국이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오는 12월 15일 16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무역 협상 낙관론이 희미해졌다.

리터부시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합의 진전에 대한 상반된 보도가 위험자산 선호를 낮춤에 따라 지난주 크게 올랐던 유가가 상승분을 반납했다"고 적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무역 낙관론이 지난 주말까지 유가를 끌어올린 후 수요 불안이 지속되면서 선물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애널리스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보고서를 포함해 최근 몇 주 동안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더 많은 양보를 원하며 내주 완전한 합의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밝히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10월과 11월 사우디 산유량이 하루 평균 986만배럴을 웃돌 것"이라며 이는 아람코 석유시설 피격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정책에 대해 진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주요 산유국들과 하루 평균 40만배럴의 감산 합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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