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에 대한 하원 투표를 연기한다고 15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복수의 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통령 탄핵 조사에 하원의 공식 승인을 얻기 위한 절차인 전체 투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은 지도부가 2주간 휴회 기간을 거친 다음 의원들의 의견을 살피려 한다고 전했다. 이는 하원이 2주간 휴회를 가진 다음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민주당 측근에 따르면 당 지도부들은 대통령 탄핵 조사가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하기 위해 일부 의원과 접촉하고 있다. 지도부는 이날 저녁 비공개 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투표를 미루면 탄핵 조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거나 다른 어젠다로 관심이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표결 절차 없이 탄핵 조사를 밀어붙일 경우 백악관과 공화당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빈 맥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의원과 공화당 중진들은 펠로시 의장이 선례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매카시 의원은 이달 초 펠로시에 서한을 보내 "탄핵 조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그리고 역사적 선례나 적법한 절차의 원칙이 지켜질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카시 의원은 또한 하원 내 소수인 공화당이 논의에서 소외됐다며 비판했다.
이미 주요 관계자 몇몇은 하원의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는 이날 탄핵 조사를 위한 하원 위원회 소환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 8일에는 팻 시폴론 백악관 법률 고문이 하원의 공식 승인 없이 탄핵조사는 "헌법적으로 무효"라며 미국 역사상 하원이 과반수 동의를 얻지 않고 대통령 탄핵조사를 개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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