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집값 상승에 재개발 사업성 기대…2지구 조합설립 동의율 상승
분상제 따른 공급위축 우려도…한은 금리인하로 집값 추가상승도 기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거 편의성이 높은 데다 주변 정비사업 개발에 따른 기대 심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1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에 있는 '트리마제' 전용면적 136.56㎡과 152.15㎡ 상위평균가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사이 3억원 상승했다. 현재 시세는 37억5000만원이다.
두 평형대의 일반평균가(33억7500만원)와 하위평균가(31억5000만원)는 같은 기간에 각각 2억7500만원, 1억5000만원 뛰었다. 전용 84.54㎡ 상위평균가는 25억5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억5000만원 올랐다.
중개업소에 나온 매물호가와 실거래가도 상승하고 있다. 트리마제 104동 저층 전용 25㎡ 매물은 지난 5일 호가가 9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다. 101동 저층 전용 136㎡ 매물은 현재 34억원으로 지난달 27일 2억원 뛰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트리마제 6층 전용 25.32㎡ 단지는 지난 11일 9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동구 성수동2가에 있는 '서울숲힐스테이트'도 가격이 올랐다. 서울숲힐스테이트 전용 84.26㎡와 84.78㎡(공용면적 117.9㎡A) 시세는 지난 7월 이후 1억1000만~1억3000만원 상승했다.
성수동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장미아파트는 전용 68.66㎡ 가격이 8500만~1억1500만원 뛰었다. 장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성수동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자 주변 정비사업도 수혜를 받고 있다. 사업성이 한층 높아지자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성수1~4지구로 구성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서울 한강변에서 유일하게 50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하다. 성수2지구는 성수1지구와 3지구 사이에 있다. 성수2지구 재개발 사업이 무산되면 일대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조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성수2지구는 지난 4월만 해도 조합설립 동의율이 60%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일몰제를 적용받고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난달 성수2지구 조합설립 동의율이 75%를 돌파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걷히고 있다.
재개발 조합을 설립하려면 토지 등 소유자의 75% 이상 및 토지 면적의 50%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조합설립 동의서 중 일부가 구청에서 반려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동의율이 75% 이상일 때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한다. 성수2지구 추진위원회는 동의율 80% 달성을 위해 이달 말까지 조합설립 동의서를 계속 걷을 예정이다. 조합창립 총회는 오는 12월 개최될 전망이다.
성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성수동 재개발지역 인근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이 일대 재개발이 완성됐을 때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성수2지구 조합설립 동의율이 오른 데는 그러한 기대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설립 동의율 75%를 넘겼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로 성수동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문의전화도 더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수3지구에 속한 청구강변아파트 101동 1층 전용 84㎡ 매물은 지난 12일 14억원으로 5000만원 상승했다. 성수4지구에 있는 강변임광아파트 101동 2층 전용 59㎡ 매물은 지난 7일 12억5000만원으로 7000만원 뛰었다.
이 지역 현지 부동산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성수동 일대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성수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로 서울 아파트 공급이 축소될 경우 강남권과 가까운 성수동 아파트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자금이 확대될 경우 이 일대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 어느 정도 일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sungsoo@newspim.com